[우리말 바루기] 빈축을 사다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사람인 서시는 절세미인으로 가슴앓이를 해 자주 얼굴을 찌푸렸는데 그 모습까지 아름다웠다. 어느 여자가 서시가 하는 대로 하면 아름답게 보일 거라고 생각해 찡그리는 표정까지 흉내 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한 성어가 효빈(效)이다. 효는 본받는다, 빈은 찡그린다는 뜻이다.빈축(嚬蹙)이라는 단어에 나오는 빈이나 축도 효빈의 빈과 마찬가지로 찡그린다는 뜻이다. 이 낱말은 주로 '빈축을 사다'의 형식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빈축을 듣는다'라고 쓰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눈을 찌푸리는 것을 두고 '듣는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또 하나 빈축을 풀어 쓸 때 흔히 '눈쌀을 찌푸리다'라고 하기 쉽지만 이것도 잘못이다. '눈살을 찌푸리다'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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