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그저 / 거저
'그저'는 '그냥 하염없이' '아무 조건 없이' 등의 뜻으로 "제설차량 지원은 꿈도 못 꾼 채 그저 눈이 녹기를 기다렸다" "이재민을 따뜻하게 맞아 주는 그들의 온기가 정겹고 그저 고맙기만 하다"처럼 쓰인다. 그런데 이를 '거저'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나 뜻이 다른 낱말이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거저'는 '아무런 노력이나 대가 없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인 상태'를 가리킨다. "농구에서 가로채기는 2점을 거저 얻는 것이나 같다" "아무리 급해도 환갑잔치에 거저 갈 수는 없다"처럼 쓰인다.
힘을 들이지 않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을 '그저먹다' '그저줍다'고 하는 예가 있으나 이 역시 '거저먹다' '거저줍다'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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