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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코이야 공원·킹스 캐년, 2000~3000년짜리 거목 빼곡

매년 150만명 방문하는 ‘숲의 바다’ 야생 동물·만년설도 색다른 볼거리

내일은 4월 5일. 한국에서라면 식목일. 미국의 식목일 겸 지구의 날도 오는 4월 22일로 다가왔다. 식목일을 맞아 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세코이야 공원과 킹스캐년(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을 찾아보자.

세코이야 국립공원은 사슴 등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처다.

세코이야 국립공원은 사슴 등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처다.

캘리포니아의 젖 줄기 머세드(Mersed) 강이 흐르는 프레즈노 시에 위치한 세코이야 공원과 킹스캐년은 한해 평균 방문객이 1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 높은 국립 공원.

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국립 공원에 지정된 이곳에는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키 큰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 주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산허리를 휘감고 흐르며 가족들이 캠핑을 즐기기에 좋아 여름철에는 수많은 인파로 복작대기까지 한다.

녹음이 우거진 숲 거대한 암벽 가지각색의 바위들 푸르디푸른 숲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여기에 산허리를 휘감으며 굽이굽이 흐르는 실개천과 비취색 웅덩이까지 있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저 멀리에는 겹겹이 산의 능선이 실루엣처럼 구름 속에 신비롭게 가려져 있다. 모로 바위(Moro Rock) 위에 서면 하늘을 찌를 기세로 서있는 뾰족한 침염수림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똑같은 세코이야 나무라도 모양은 천태만상이다. 열 명의 장정이 팔을 벌리고 에워싸도 남을 것처럼 밑동이 굵은 나무 척박한 바위 위에서 자라나 제 몫만큼 자라지 못한 나무 생명의 희열에 넘쳐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 수양버들처럼 땅으로 축축 늘어진 나무.

평균 5000~7000피트의 키다리 세코이야 나무에는 산불의 흔적이 적잖다. 얕은 뿌리가 가지와 잎을 감당하지 못해 쓰러져 썩어가고 이끼가 가득 끼도록 자신을 내어 준 나무가 있는가 하면 바로 옆에는 야생화들과 함께 싹을 내민 묘목도 보인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 피톤치드가 상쾌한 공기를 생성한 숲은 삼림욕 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잠깐 동안만 머물러도 도심의 생활 속에 흐려진 눈이 투명해져 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세코이야 나무들의 기본 수명은 1000년이지만 2000~3000년 된 것도 흔하다. 세코이야 나무들이 이처럼 오래 사는 이유는 나무가 단단하고 뿌리가 깊어서다. 뿌리들은 머세드 강 저 밑까지 엉키고 설켜 있다. 세코이야 나무들은 불을 질러도 잘 타지 않아서다. 공원에는 겉은 까맣게 그을었지만 속은 아직 살아있는 나무들의 예를 흔하게 확인할 수 있다. 외려 세코이야 나무들의 성장에 있어 불을 때때로 필요하다. 레인저들은 병충해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세코야 나무의 밑동에 의도적으로 불을 지르기도 한다. 불에 의해 단단하게 닫혀있던 방울이 열려 씨앗이 나오면서 세코이야 나무의 번식은 이루어진다.

자이언트 포리스트에는 세코이야팍의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 앞에는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추정 나이가 2700년 묶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아니다. 275피트 높이지만 그렇다고 키가 제일 큰 것도 아니고 1385톤이나 나가지만 가장 무거운 것도 아니다. 제너럴 셔먼 트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나무라는 것. 밑동의 지름 103피트 평균 지름 51.5피트의 제너럴 셔먼 트리의 총면적은 5만2500평방피트에 이른다. 그 목재로 집을 7채 정도를 지을 수 있는 공룡보다 더한 크기다.

공원의 캐년 쪽은 가파른 절벽의 불모지로 황량하다. 8000피트 아래로 흐르는 강에서부터 스페니시 마운틴 정상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산맥이 이어진다.

중간 고도 이상에는 깊은 눈이 덮여 있을 때도 있다. 연중 내내 천둥 번개와 비가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 때문에 두꺼운 옷과 우비를 준비하도록 한다. 여름 낮에는 100도를 넘는 무더운 지역도 있지만 세코야 숲 속은 90도를 넘지 않는다.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세코이야, 킹스캐년 국립 공원, 캠핑 정보

세코이야와 킹스 캐년 국립공원에는 모두 14개의 캠프그라운드에 800개 이상의 캠프사이트가 있다.

여름철에는 레인저들이 산보와 상담, 캠프파이어 등의 저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이킹, 등산, 승마, 낚시, 스키 등의 레포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잇다. 인근에서는 밤색 송어, 황금색 송어, 무지개 빛 송어 등 다양한 종류의 송어들이 많이 잡힌다.

세코이야팍 내의 라지폴(Lodgepole) 캠프장만 예약을 받고 세코이야 킹스 캐년(Sequoia Kings Canyon), 자이언트 그로브(Giant grove), 시더 그로브(Cedar Grove), 도스트(Dorst) 캠프그라운드는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한다. 체더그로브 캠핑장은 차가운 계곡의 물과 깎아 내린 듯한 아름다운 절벽으로 유명하다. (800) 365-CAMP. www.reservations.nps.gov.

아메리카 뷰티풀 국립공원 패스(80달러)를 이용하면 1년 동안 차 한대에 타고 있는 탑승자 모두(성인 3명 제한)가 전국의 국립 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 두 공원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1주일 패스는 자동차 한 대 당 20달러, 연간 패스는 30달러. 문의, (888) ASK USGS, Ext.1, http://store.usgs.gov/pass.

가는 길: Fresno에서 180번 하이웨이를 타고 Kings Canyon National Park으로 들어가거나 Visalia에서 198번 하이웨이를 타고 Sequoia로 들어간다. 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s - 47050 Generals Highway. Three Rivers, CA 93271. (888) GO-PARK. (559) 565-3341. www.nps.gov/seki.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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