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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피드 레이서' 개봉 앞둔 비 '한국인 인내 보여주려 강행군 촬영'

가죽옷에 레이싱카 운전으로 땀띠 생겨···격투기 등 액션신 30분만에 배워 연기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오늘(25일) 오후 7시 LA 이매진아시아센터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태조 토고칸’이라는 아시아 레이싱 클랜를 대표하는 선수역을 맡은 비는 수준급의 영어연기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피드 레이서’는 지난 18일 미국 LA에서 취재진과 일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시사회를 가졌다.

미국 언론들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가 5월9일 미국 개봉까지 리뷰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아직까지 ‘스피드 레이서’에 대한 공식 리뷰는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각종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스피트 레이서’ 개봉을 앞둔 배우 정지훈을 만났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정지훈. 오늘 LA이매진아시아센터에서 열리는 홍보행사에 참가한다.<본사전송>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정지훈. 오늘 LA이매진아시아센터에서 열리는 홍보행사에 참가한다.<본사전송>

"오디션 제안이 왔을 때 월드투어 중이었거든요.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오디션만 하고 바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라 내 몫이 아니구나 싶었죠. 근데 잠자리에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성공하면 제가 얼마나 배가 아프겠어요. 온갖 자료를 챙겨 들고 갔지요. 한국에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도 있다 신인이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아는 영어를 다 동원했습니다. 사실 저 혼자만 아니라 홍콩.태국.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오디션을 보러 왔어요."

'스피드 레이서'는 한국에도 '달려라 번개호'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일본 TV애니메이션 '마하고고'가 원작이다.

정지훈은 가업인 자동차회사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레이서(에밀 허쉬)와 한 팀이 되는 레이싱 선수 '태조 토고칸'을 연기했다. 조연이지만 출연분량.캐릭터 모두 한국 팬에게 낯익은 그의 장점이 잘 살아난다. 영어자막에는 그의 이름으로 'Rain'이 채택됐으나 그는 영화 데뷔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도 그랬듯 한국에서는 '정지훈'으로 불려지기를 원했다.

"대다수 장면을 녹색 스크린(컴퓨터그래픽과 합성하기 위한 배경) 앞에서 촬영했어요. 가죽 수트를 입고 레이싱 카 운전대 앞에 앉으면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갔지요. 대개 1시간 촬영하고 10분씩 쉬는데 저는 안 쉬어도 괜찮다 감독님 찍고 싶은 대로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땀띠가 난 자리를 밤에 벅벅 긁을 망정 한국인의 인내랄까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명색이 아시아의 스타이면서도 몸 고생을 마다 않는 그의 열정은 워쇼스키 형제의 또 다른 제안으로 이어졌다. 그들이 제작하는 차기작 액션물 '닌자 어새신'에서 주연을 맡게 됐다.

"워쇼스키 형제는 아시아를 굉장히 좋아해요. 10년 전부터 무술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매트릭스'가 일종의 서양 무술영화였다면 동양 무술영화를 만들 거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밥 먹으면서 그 얘기를 하길래 주연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너'라고 하는 거에요. 장난하지 말라고 했는데 장난이 아니었어요."

본래 몸짱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발차기 격투를 비롯 맛보기로 등장하는 액션을 어렵지 않게 소화한 모양이다. "보통 일주일 배운다는 동작을 30분만에 익혔어요. 어렸을 때 합기도와 태권도를 했던 게 도움이 됐지요." 영어연기는 어땠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학교 때 열심히 할 걸 싶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차피 난 네이티브가 아니라 한국인이다 그냥 자신 있게 하자고 유연하게 마음을 먹었죠."

그에 따르면 '태조 토고칸'은 워쇼스키 형제의 작명이다. '태조'가 한국역사 속의 왕이라는 것도 '칸'이 몽골에서 왕을 뜻한다는 것도 알고 있더라는 얘기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어떨까 하는 의견도 냈지만 너는 자동차 회사의 회장이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신비스러운 뭔가를 풍겨야 한다면서요."

그 '뭔가'는 '스피드 레이서'의 속편이 만들어지면 더 구체화될 것 같다. 그는 이미 3편까지 출연 계약을 해둔 상태다. 할리우드가 그를 캐스팅한 건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둔 '지역 안배' 차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옳은 판단"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시장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당연하죠. 전 같으면 미국 내 아시아계 배우를 썼겠지만 이제는 아시아에 한국에 스타가 누가 있나 찾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달 말 촬영에 들어가는 '닌자 어새신'을 준비하느라 요즘 '몸만들기'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렇게 몸이 고되어도 끊임없이 일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가만 있으면) 내 몸이 못 견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데뷔 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어요. 제가 돈이 없어서 어머니 병을 고쳐드리지 못했거든요. 그 고통을 생각하면 다른 어떤 일도 고통스럽지가 않아요."

글=이후남 기자.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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