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박 주방장의 초간단 멕시코 요리 4가지 '한식과 비슷한 맛, 정겨워서 좋아요'
타코에 고기 얹으면 쌈밥 같아, 매운 고추 좋아해 종류만 200개
새우 세비체.
그 후 약 7년간 한인 타운의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 양식부 주방장을 지낸 그는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도 경력을 쌓았고 패서디나의 아메리칸 스패니시 전문 레스토랑 캘리포니아 다이닝을 직접 운영했으며 가디나에 순두부 전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아메리칸 유러피언 한식 등 섭렵하지 않은 음식이 없지만 멕시코 음식만큼 그의 오감을 사로잡은 요리는 없다.
"멕시코 요리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우리 나라 음식과 유사성이 많다는 이유 때문일 거예요. 남미 여러 나라 가운데 멕시코 사람들만이 유일하게 매운 고추를 먹습니다. 메뉴도 수프와 같은 것은 우리나라식 해장국과 거의 같은 맛이 나죠. 사이드디시로 늘 나가는 스페니시 라이스도 일단 밥이니 얼마나 정겹습니까. 타코에 고기 얹어 싸 먹는 건 우리 나라 쌈밥과 똑같잖아요."
멕시코 음식은 아메리카 원주민과 스페인 음식문화의 혼합으로 탄생됐다.
스페인의 정복 이후 육류 밀 포도주 올리브유의 유입은 멕시코 인들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기원전 7000년경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옥수수는 멕시코 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이 된다. 옥수수로는 오르차따와 아똘레라는 음료수를 만들기도 하고 또띠야를 만들기도 한다.
멕시코 음식문화를 설명하는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전통음료와 술이다.
전통 과일 음료는 꽃으로 만든 하마이카 쌀로 만든 오르차타가 있다.
전통주로는 마게이즙을 발효시켜 만든 풀케와 10년생 이상의 용설란의 잎을 모두 잘라내고 포기를 찐 다음 3년 이상 발효시켜 증류한 테킬라가 널리 사랑 받는다.
멕시코에는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의 작고 빨간 것에서부터 별로 맵지 않은 피망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 종류의 고추가 있다. 가루용, 피클용, 각종 소스용 등 200여 종의 고추는 맛과 향이 다양하다. 이외 토마토, 라임, 실란트로도 많이 사용되며 해산물 요리도 다양하다.
이번 주말은 멕시코 인들의 최대 명절인 씽꼬데마요 축일. 우리들의 가까운 이웃, 멕시코인들의 먹거리를 맛보며 함께 살아있음을 확인해보는 시간이다. 씽꼬데마요를 맞아 브루스 박씨는 독자들이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멕시코 요리 4가지를 소개했다. 문의 (562) 926-5164 브루스 박씨가 운영하는 테리야키 하우스(Teriyaki House - 16430 Norwalk Bl. Cerritos CA 90703)로 직접 찾아가도 된다.
한인도 즐기는 치킨 파히타
재료: 닭 가슴살 1조각, 치킨 시즈닝 파우더 약간, 피망 1/2개, 양파 1/4개, 토마토 1/2개, 오렌지 1/2개, 사워크림 2온스, 피코데가요 2온스, 체다치즈 1온스, 과카몰레 2온스, 실란트로.
만들기: 닭 가슴살은 치킨 시즈닝 파우더로 간 한다. 팬을 강한 불에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길게 자른 닭 가슴살에 오렌지 즙을 짜 재빨리 볶아낸 후 길게 썬 야채를 넣고 함께 볶아 소금, 후추로 간한다. 사워크림, 피코데가요, 체다치즈 간 것, 과카몰레, 스페니시 라이스와 함께 담고 뜨거운 또띠야를 곁들인다.
새우 세비체
재료: 새우, 실란트로, 다진 양파, 아보카도, 오이, 토마토소스, 클램 주스(Clamato Juice).
만들기: 중간 크기의 새우를 소금, 레몬즙과 함께 살짝 삶아 물기를 제거한 후 껍질을 깐다. 새우 삶은 물은 채에 걸러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 새우 삶은 물, 클램 주스, 토마토소스 1스푼을 잘 섞는다.
실란트로, 양파는 잘게 다지고 오이, 토마토, 아보카도는 깍뚝 썰어 새우와 함께 준비한 소스에 넣어 섞는다. 투명한 글라스에 담고 새우 몇 마리는 잔에 걸치게 낸다. 매콤한 맛을 원하면 타바스코 소스를 더한다.
초간단 멕시코 요리
▶미트 또르따
재료: 샌드위치 롤 빵, 쇠고기, 양상추, 토마토, 마요네즈, 핀토빈, 아보카도, 사워크림.
만들기: 쇠고기는 잘게 썰어 소금, 후추로 간해 볶는다. 빵을 반으로 갈라 마요네즈를 발라 프라이팬에 얹어 부드럽게 만든다.
멕시코 콩 핀토빈 1스푼을 그릇에 담아 약간의 물을 더해 마이크로오븐에 넣고 돌려 따뜻하게 만들어 구운 빵에 바른다. 볶은 쇠고기, 잘게 썬 양상추, 토마토, 아보카도, 사워크림을 위에 올리고 나머지 빵으로 덮어 종이로 싼 후 반으로 갈라 접시에 담는다.
▶치킨 엔칠라다
재료: 닭가슴살, 모짜렐라 치즈, 또띠야, 올리브오일, 치포틀(Chipotle) 소스, 칠리 소스, 피코 데 가요, 소금, 후추.
만들기: 닭 가슴살은 소금을 약간 넣고 삶아 손으로 결결이 찢거나 얇게 저며 프라이팬에 익혀 잘게 썬다.
또띠야를 약간의 기름에 적셔 프라이팬에 얹어 부드러워지면 모짜렐라 치즈, 준비한 닭 가슴살을 넣어 돌돌 만다. 접시에 엔칠라다를 담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마이크로웨이브에 1분 정도 돌린다. 뜨겁게 덥힌 치포틀(Chipotle) 소스에 칠리소스를 섞어 위에 얹은 후 피코 데 가요를 위에 얹어 낸다.
사이드 디시 레시피
▶스페인식 라이스
재료: 올리브오일 2큰술, 양파 다진 것 1개, 마늘 1쪽, 롱 그레인 라이스 2컵, 물 2컵, 닭고기국물 3컵, 토마토 페이스트 1작은술, 토마토 다진 것 1컵, 오레가노 약간, 소금 1작은술.
만들기: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쌀을 볶다가 양파와 마늘을 넣고 양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작은 소스팬에 닭고기국물, 토마토 페이스트, 오레가노, 소금을 넣고 끓인 후 볶던 쌀에 더해 약한 불로 25분 정도 더 익히다가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인다.
▶피코데가요
재료: 토마토 2개, 실란트로 4줄기, 양파 작은 것 1/2개, 사과 식초 약간, 라임 1/2개.
만들기: 모든 재료를 잘게 다져 볼에 넣고 식초와 라임을 넣어 잘 섞는다. 스테이크 등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과카몰레
재료: 아보카도 1개, 살사 1작은술, 깐 마늘 1쪽, 소금 1/4작은술.
만드는 법: 잘 익은 아보카도의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다른 재료와 함께 푸드프로세서에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갈아 볼에 담아 낸다.
글: 스텔라 박 객원기자
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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