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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시즌 대학생 자녀 속속 '집으로'…'엄마·아빠와 말 안통해요' 마찰

타지 생활 방식과 달라 갈등

"아버지하고는 도대체 말이 통하질 않아요."

"쟤가 고등학생 때는 안그랬는데…."

방학.졸업 시즌을 맞아 대학생 자녀들이 속속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족간 재회의 기쁨도 잠시 한인 가정들이 삐걱거리고 있다.

타지 생활에 익숙해진 자녀의 생활 방식이 부모와 마찰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명문대 재학생인 김모(19)군은 여름 방학을 맞아 LA 한인타운에 있는 집을 찾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의 반가움도 잠시 부모님의 쉴새없는 잔소리에 김군은 숨이 턱 막혔다.

툭하면 자신의 방문을 잠그고 있거나 밖으로 맴돌아 어머니와도 여러번 다퉜다.

직장인 양모(47)씨는 그간 전화로 통화하던 딸이 방학을 맞아 집에 와 한껏 들떠 있었다.

핼쓱해진 딸의 얼굴이 안쓰러워 밥 좀 잘 챙겨 먹으라고 잔소리를 했다. 하지만 딸은 이런 아버지의 말을 들은 채 만 채 고교 친구들을 만나느라 밤늦게 들어오기 일쑤다.

양씨는 울화통이 터져 아내만 들들 볶아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계획했던 가족 여행은 물거품 되고 집안 분위기만 험악해졌다.

이와관련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자식 또는 부모와의 대화 부족이나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방학시즌 동안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자녀들의 학업 스트레스와 대화 부족이 맞물리면서 부모-자녀간의 관계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터 장 한인가정상담소 소장은 "자녀와의 대화 시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그치기 보다는 자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 대화를 유도하고 자녀들의 얘기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대화가 훨씬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정민 가정학 박사는 "자녀들은 부모의 생각보다 빨리 성장하고 변한다"며 "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선 성장한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 세대를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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