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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 필요없다"…모바일 결제로 해결

다양해지는 개인 송금 시스템
밀레니얼·대학생층 벤모 선호
구글 계정 있으면 구글 월렛 편리

최근 친구 4명과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정세라(38)씨. 식사 후 테이블 위에 놓여진 계산서에 정씨가 크레딧카드를 놓으며 "벤모해!(Just Venmo me!)" 한마디로 모두 바로 나올 수 있었다. 이전에는 식사 후 4명이 청구액을 나눠 각각 계산서를 요청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벤모로 바로 계산을 끝낸다.

벤모는 개인간 모바일 송금방식과 소셜네트워크가 통합된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앱이다. 벤모 같은 모바일 지불 시스템의 등장으로 식사모임에서 돈을 나눠내는 것에 대해 어색해 하거나 나눠내는 금액에 현금이 부족해 곤란해하는 상황이 사라지고 있다.

현금없는, 더 나아가서 이제는 크레딧카드 없는 사회로 점점 전환되면서 친구와 가족 간에 돈을 간편하게 송금하는 모바일 결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은행송금 수수료는 이해되지 않는다. 룸메이트에게 돈을 보내거나 레스토랑에서 돈을 나눠내거나,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돈을 송금할 경우에도 모바일 결제로 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소셜 기능도 추가됐다. 예를 들어 정씨 같이 저녁식사 후 100달러짜리 청구서를 받으면 한 사람이 계산하고 나머지 친구가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각각 25달러씩 보낸다. 벤모같이 소셜기능이 있는 경우 송금을 하며 메시지도 포스트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학교 행사를 위한 펀드, 강사료, 가사 서비스 비용 지불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벤모가 젊은층에서 대중화되면서 부모가 자녀들의 돈 사용 내역을 알기 위해 벤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시대

모바일 결제는 간단하게 말하면 수표에 금액을 써서 우편으로 부치던 송금방식을 모바일 시스템으로 옮긴 것이다. 처음 시작은 1998년 온라인 거래사이트 이베이에서 페이팔이 간편 결제 및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작됐다. 2018 모바일결제콘퍼런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10월까지 미국 모바일 결제금액은 493억달러에 이른다.

리서치회사 유거브(YouGov)와 공동으로 진행된 GATE(Global Acceptance Transaction Engine)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50%가 향후 5년 안에 '현금없는 미국(Cashless America)'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페이팔, 페이스북메신저, 젤러, 애플페이, 구글월렛, 벤모, 스퀘어 캐시, 크레딧카드, 비트코인 그리고 많은 다른 디지털 결제방식을 살펴보면 현금없는 사회가 임박해 보인다.

응답자들은 현금없는 사회가 여행, 편리성, 효율성, 예산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여행은 응답자 33%가 환전을 하거나 현금도난 등으로 걱정하거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32%는 많은 현금소지에 따른 걱정이 없어진다고 답했다. 응답자 29%는 지불과정의 속도와 용이성을 향상시켜 경제 효율성이 높아지며 27%는 모든 돈이 디지털화되므로 돈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안에 미국이 현금이 필요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앞선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스웨덴, 일본은 현금없이도 출장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

현금 지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현금으로 주택, 자동차, 보트 같은 큰 물건을 지불하는 경우 크레딧 리포트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것은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따라 득이 되거나 나쁠수도 있다. 부채를 현금으로 제때 지불해도 크레딧점수가 올라가지 않는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현금 사용은 손실이 많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크레딧카드를 사용해 제시간에 청구서를 지불하거나 크레딧카드 리워드를 사용해 다른 구매에 대한 포인트를 쌓으면서 크레딧 히스토리를 쌓는다.

현금없는 사회로 전환에 대한 찬반론이 있지만 GATE 연구에 따르면 현금없는 사회에 대한 일부 불안감도 있는 듯하다. 특히 미국인의 43%는 현금없는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응답자 38%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서나 배터리가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런 이유로 모바일 지불을 하면서도 여전히 지갑에 현금을 유지하고 있다.

베스트 모바일 지불 시스템

▶페이팔

1998년부터 시작된 페이팔(PayPal)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원조다. 이베이 거래를 위해 디지털 월렛과 지불업체로 선호되었는데 그 이후 온라인 지불에서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페이팔은 미국 내 은행계좌와 외국의 계좌간 송금 기능도 가능하다. 페이팔 계좌 잔액이나 은행 계좌에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없지만 크레딧카드 혹은 환전의 경우 수수료를 부과한다.

▶벤모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사이에서는 돈을 송금하라는 의미로 "벤모해(Venmo me!)"가 유행이다. 벤모(Venmo)는 페이팔의 자회사이지만 페이팔과 다르다. 주로 친구나 가족에게 소액의 돈을 보내도록 설계된 앱이다. 크레딧카드 혹은 데빗카드를 등록하고 벤모 아이디를 만든 후 벤모 아이디가 있는 친구들과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클릭 한번으로 송금할 수 있다.

벤모는 지난 12개월 동안 400억 달러 이상의 지불 거래를 처리했고 올 1분기에도 50%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벤모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에서 구글월렛, 애플페이, 스냅캐시 같은 다른 계정으로 돈을 보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송금과 함께 몇 단어로 실시간 피드(feed)를 포스트할 수 있다. 벤모는 자동으로 지불을 공개설정하므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룹에서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벤모는 현재 대도시 대학생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돈을 나눠낼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앱으로 자리잡았다. 데빗카드와 연결되어 있는 은행계좌를 사용해 송금하는 것은 무료다.

▶스퀘어 캐시

2009년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패트릭 돌시가 설립한 스퀘어 캐시(Square Cash)는 벤모와 거의 같은 기능이 있지만 소셜네트워크 기능은 없다. 스퀘어 캐시 계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돈을 송금하거나 요청할 수 있으며 데빗카드를 통해 연결된 은행계좌에서 무료로 돈을 송금한다.

또한 스퀘어 캐시는 페이팔 같이 디지털 월렛에 자금이 없이 연결된 계좌로부터 돈을 보내는 기능이 있다. 최근 스퀘어 캐시는 비트코인을 캐시 앱에서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젤러

젤러(Zelle)는 은행계좌에서 친구나 가족에게 돈을 지불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참여하는 은행 계좌가 있는 경우 은행에서 계좌로 다른 사람에게 같은 날 송금이 가능하다. 참여하는 은행으로는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U.S.뱅크, 웰스파고, 그리고 앨리, 캐피탈원 같은 온라인뱅크다.

젤러의 앱을 다운로드하고 은행계좌에 연결할 수 있지만 다운로드 없이도 보낼 수 있다. 송금은 무료다. 지금은 한 은행계좌에만 연결할 수 있으므로 주로 사용하는 은행계좌인지 확인해야 한다. 젤러의 장점은 무엇보다 금융거래 안정성이다.

▶구글 월렛

구글 월렛(Google Wallet)은 G메일을 비롯한 다른 구글 서비스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구글 월렛과 G메일을 사용해 이메일로 원하는 사람에게 송금할 수 있다.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구글 월렛 가입이 필요없다. 사용료는 없다.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은 이미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송금하기 위해 데빗카드를 추가하면 된다. 지불 정보는 비공개다. 돈을 송금할 때 받는 사람은 금액, 이름 및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다. 지불이 승인되면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은행에 받은 금액이 표시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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