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그 후] 올림픽 감동 긴 여운···갈채는 계속 된다
'세계 7강' 감격 나눈 한인사회…각본 없는 드라마 환호·눈물 얘기꽃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7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에 보내는 LA지역 한인들의 격려와 찬사다.
위축된 경제와 고유가로 시름이 깊어가던 한인들에게는 모처럼만에 웃을 수 있었던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굿뉴스'였다.
25일 일터로 복귀한 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각본 없는 '올림픽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직장이나 식당 학교 어디에서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안겨준 감동은 주 메뉴를 이뤘다.
특히 아마 야구 최강팀 쿠바에 승리를 거두고 올림픽 최초이자 마지막 13번째 금메달을 조국에 안겨준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투자전문가 윤희석(35)씨는 "1회 이승엽이 홈런을 친 순간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로 가장 기쁘고 감격적인 순간이었다"고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비록 메달의 색깔은 달랐지만 야구팀의 승리 감동과 맞먹는 눈물을 안겨준 아쉬움도 있었다.
영화 '우리 생애 행복한 순간'으로 유명세를 탄 여자핸드볼팀의 동메달이다.
주부 홍성희(30)씨는 "선수들이 아쉬워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엉엉 울었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뒷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얼마나 우리 선수들이 노력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분하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던 중앙방송(JBC)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대학원생 최신영(33)씨는 "TV나 인터넷으로는 경기장면을 생방송으로 보기가 여의치 않았던 탓에 JBC 생중계가 경기결과를 알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며 "앞으로도 유익한 방송으로 분발해 달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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