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속옷·겉옷 입은 하키팀···원피스 입고 '금' 딴 세단뛰기 선수
야후선정 '패션 장외 올림픽 금메달'
최고 기량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대신 이들은 다른 무기를 바탕으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바로 패션이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은 유니폼 경기복 등 획일화된 의상을 입고 나서는 듯 하지만 여기에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야후스포츠는 27일 '패션 금메달은 이들에게'라는 제목 하에 이색 패션 금메달을 발표했다.
◇ '불법 패션'금메달
'불법 패션' 금메달은 뉴질랜드 남자 하키팀에 돌아갔다.
뉴질랜드 하키팀 선수 3명은 지난 20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하얀 유니폼에 검은 속옷을 착용했다. 유니폼 색깔과 속옷 색깔을 일치시켜야하는 이른바 '속옷 규정'을 위반한 것.
이 선수들은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아야 했지만 뉴질랜드팀 코치가 "선수 복장은 내 책임이다. 처분도 내가 받겠다"고 항의해 징계를 피했다.
대신 코치는 독일과의 준결승 경기를 관중석에서 봐야했는데 이 날 독일 선수들도 갑작스레 유니폼 색상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는 바람에 미처 속옷을 준비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이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 '대단해요 패션' 금메달
카메룬의 세단뛰기 선수 음방고 에토네(32)는 여러모로 참 대단한 선수다.
다리를 쫙 벌리는 것이 필수인 세단뛰기 대회에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 의상을 입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더 대단하다.
음방고는 "노출이 심한 경기복 대신 내가 여자 선수임을 나타내는 옷을 입고 싶었다"면서 "임신했을 때 즐겨보던 테니스 의상이 영감의 원천이었다.
카메룬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축구선수와 똑같은 이름을 붙일정도로 축구 인기가 높지만 내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육상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기타 금메달
'패션 박애주의자' 금메달은 다라 토레스가 차지했다.
그는 경쟁자인 스웨덴 테레세 알샤마의 수영복이 찢어지자 나서서 심판에게 경기를 몇 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감비아의 기수였던 복싱선수 바두 잭은 '쓰잘데기 없는 선글라스 금메달'을 받았다. 밤 늦게 펼쳐진 개막식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는 잭은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패해 기수의 체면값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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