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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억만장자, 8000m 산 찍고 바닷속 8000m에 닿아

7대륙 정상 밟은 베스코보
가장 깊은 해저 5곳 탐사
'푸에르토리코'서 첫 성공

월가의 억만장자가 심해 탐사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투자자 빅터 베스코보(53·사진)가 주인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베스코보가 이끄는 해양 탐사팀이 특별 제작된 심해용 유인 잠수정을 타고 푸에르토리코 해구 8376m 지점 탐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 해구는 깊이 8648m로 대서양에서 가장 깊다. 사람이 이 지역의 바닥까지 탐사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미션은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The Five Deeps Expedi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탐사팀은 향후 11개월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베스코보는 투자자지만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탐험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디언은 "전 세계에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은 62명이나 더 있다"며 "베스코보는 자신이 '궁극의 탐험가'임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베스코보는 첫 임무인 푸에르토리코 해구를 탐사하고 난 후 "역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의 바닥까지 도달하게 돼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현재 발전하고 있는 우주개발 기술만큼 해양개발 기술을 한계까지 진화시키는 것도 훌륭한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의 다음 계획은 내년 1월 19일 남극해에 위치한 사우스샌드위치 해구를 탐사하는 것이다. 사우스샌드위치 해구는 깊이 8428m로 수압이 1만6000psi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압으로 환산하면 1088atm으로 일반적으로 인간이 1atm 수준의 기압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1000배 이상 높다. 베스코보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의 탐사 계획을 모두 성공하기 위해 강력한 잠수정을 만들었다. 무게 11.2t 두께 9㎝의 '트리톤36000'이 그것이다.

베스코보는 총 4800만 달러를 들여 트리톤36000을 만들었으며 해저 1만3198m 깊이의 수압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탐사팀은 내년 3월 19일에는 인도양의 자바 해구(해저 7725m)를 두 달 후인 5월 19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해저 1만925m)을 탐사할 예정이다. 해연은 해구의 가장 깊은 지점을 의미한다.

학계에서는 이 탐사가 해저 생태계와 지구 생성의 비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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