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희 기자의 In & Out] 구글 웹브라우저 나왔다
지난주 IT업계 및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장 큰 뉴스는 구글의 웹브라우저 시장 진출이다.세계 1위의 검색업체 '구글'이 지난 3일 '크롬'(Chrome) 베타 버전을 내놨다. 베타 버전이라함은 정식버전이 나오기전에 선뵈는 맛배기 버전인데 첫날만 점유율이 1%나 됐다고 언론들이 떠들고 있다. 또한 하루만에 결함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글의 크롬 공개는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구글이 웹브라우저 2차대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MS의 익스플로러는 1990년대 중반 1차대전에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윈도를 앞세우고 무료임을 내세워 당시까지 선발주자였던 네스케이프를 무너뜨리고 거침없이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런데 네스케이프의 후신인 파이어폭스도 아닌 새로운 강자의 구글의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둘째는 구글이 MS에 대한 강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MS의 주수입원은 윈도와 오피스(워드 엑셀 등)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최초 인터넷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돈이 안생긴다. 월드와이드웹(www)라는 것 자체가 무료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돈이 안된다는 판단.
하지만 MS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뒤늦게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PC환경에서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윈도를 구글이 인터넷을 통해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윈도의 퇴출을 원한다. 이미 구글은 오피스에 대적할 제품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윈도에 얹혀서 팔리는 오피스를 밀어내지는 못했다.
깊게 파고 들면 익스플로러 같은 웹브라우저는 웹페이지만 볼 수 있는게 아니고 PC의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점이 인터넷상의 모든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는 브라우저 전쟁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상상해보자 '크롬 플러스'라는 것이 '윈도+익스플로러'를 대체한다면.
그래서 크롬을 통한 브라우저 시장의 장악은 윈도를 떨쳐내는 전초전 성격이다. 이런 의미에서 MS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구글의 살길은 MS를 잡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결론이다. 반대로 MS는 구글을 잡아야 한다.
며칠 써본 크롬은 아직 베타버전이라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에서 쓰지 않은 좋은 외부 탭기능 등이 보인다. 또 한국에서만 쓰고 있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지만 파이어폭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액티브X를 지원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다.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경쟁이 좋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겠지만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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