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 자살…한인들도 충격 '남의 일 같지 않다'
작년 한인 사망자 4명중 1명 자살, 우울증 급증…주변서 힘 북돋워야
미주지역 상담 전문가들은 이번 안재환씨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인들의 자살은 우울증 현실비관 경제적 문제 등 동기도 매우 다양하다.
지난달 8일 리시다 지역의 한 노인아파트에서는 프랭크 박(74)씨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신의 집에서 권총 자살을 하는가 하면 7월에는 존 봉(26)씨가 강바닥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에앞서 지난 5월29일에는 로랜드 하이츠 지역에서 한 6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최근 이뤄진 상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이 어려워 '죽고싶다'는 말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미주한인들은 이민생활이라는 특수성과 계속되는 불경기로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는 한인들이 몇년전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본지가 지난 3월 LA카운티 검시소에서 입수한 2007년 한인사망자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인 사망자는 총 78명으로 이중 1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지난 2005년 LA카운티 한인 사망자 가운데 22%가 자살한 것을 비롯해 2006년에는 20%가 자살한 것을 웃도는 것이어서 한인사회에서도 자살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생명의 전화 박다윗 목사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기의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꼭 얘기하려 한다"며 "특히 요즘은 경제적 문제로 어려워 하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때 일수록 주변 사람들이 마음을 함께 나누고 힘을 복돋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이럴 때 자살 의심하라
▷인생에 희망이 없고 인생이 무가치하다고 느낀다.
▷삶이 위축되고 매사 감동을 못 느끼고 무기력하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사회 활동이 부쩍 줄었다.
▷직장.학교.사회에서 중도 탈락해 낙오자가 됐다.
▷이전에는 즐겁던 일에도 아무런 흥미를 못 느낀다.
▷최근 들어 수면 습관이 변했다.(불면 등)
▷식사 습관이 변했다.(식욕 저하)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 소홀하고 외모조차 신경쓰지 않는다.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특별한 신체적 질병이 없어도 여기저기 끊임없이 아프다.
▷갑작스레 화를 내고 분노를 폭발한다.
▷술이나 약에 의존한다.
〈자료: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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