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선택 2008! 미국 대선] 초박빙 승부 숨막힌다
최초 측인 '변화'…최고령 초선 '경륜'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냐,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현재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먼저 마의 지지율 50%선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는가 싶더니 공화당 부통령후보로 혜성같이 나타난 새라 페일린 돌풍에 휘둘리면서 라이벌 매케인에게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여론조사기관 마다 약간씩 수치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매케인이 오바마를 1~4% 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페일린 바람 때문에 대선전의 동력을 빼앗긴 민주당 오바마 진영은 현재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케인은 2000년 공화당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하고 8년을 기다려 재도전에 성공한 베트남 참전 영웅이다. 사안에 따라 공화당의 정책과 달리 자신의 신념을 고집해 ‘공화당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워싱턴 정가의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 개혁가로서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역사상 최고령(72세) 초선 대통령이 된다.
매케인이 부통령후보로 깜짝발탁한 새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다. 20개월째 초선 주지사 경력 이전에는 인구 7000명의 와실라 시장으로 6년을 재임했다. 그런데 다섯아이를 둔 하키맘이자 낙태·동성애에 무조건 반대하고 알래스카발 개혁의 기수를 표방하는 그녀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매케인에게 거리를 뒀던 공화당 지지자들은 물론 백인 보수층들이 급속히 공화당으로 결집하고 있다.
오바마(47)는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 중하위층에 대한 세금감면은 물론, 의료보험, 교육, 외교정책 등 기존의 부시 정권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며 정치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킨 초선 연방상원의원이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외교안보 분야의 경륜부족을 채우기 위해 6선의 연방 상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조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택했다.
두 후보 모두 ‘변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다. 매케인의 ‘변화’는 워싱턴의 낡은 정치관행과 관료조직을 뜯어고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오바마의 ‘변화’는 부시 정권의 경제, 복지, 외교정책의 틀을 새롭게 다시 짜겠다는 뜻이다.
과연 미국민들은 어떤 변화를 선택하게 될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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