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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세상] 조나단의 날갯짓···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김영란/도서출판 산책 대표

60, 70년대는 젊은이들이 자유를 갈구하며 자신의 의지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드러내던 시기다.

남자들은 길게 머리를 늘어뜨리고 청바지를 입었으며 자유로운 음악으로 갈망을 달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청년문학의 상징이 된 ‘갈매기의 꿈’은 당시 대학을 중퇴하고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가 됐던 리처드 버크가 자유가 무엇인지를 글로 나타내보인 작품이다.

자유를 향해 끊임없이 날갯짓 도전을 하던 한 갈매기가, 참된 자유를 깨닫기까지 고난을 극복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며 전파하는 이야기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갈매기 이름이다. 그는 여느 갈매기들이 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오직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해변을 떠돌아다닐뿐 그 이상 비상하려는 기술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조나단은 먹이를 찾는 것 보다는 나는 것에 치중, 더 멀리, 떠 빨리 날기 위해 애쓴다.

날개가 찢겨가면서도 어려운 비행을 연습하고, 그동안 그 어떤 갈매기도 하지 못했던 수직 급강하와 초고속 비상에 성공한다. 그러나 갈매기 세상도 인간세상과 다를 바 없는지, 자신보다 나은 갈매기나 선각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시걸의 이러한 행동을 놓고 집단 회의를 벌였던 갈매기들은 그를 이단자 취급하며 갈매기답지 않은 그의 비행을 정죄한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해야 합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는 물고기 머리 밖에 찾아다니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삶을 영위하고 배우고 발견하며 자유롭게 될 이유를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조나단이 아무리 기성세대와 관습에 대해 항변하며 자신의 비행술을 보여줄 기회를 달라고 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대신 갈매기족의 체제와 권위 그리고 전통을 거스른 죄의 대가는 혹독해 조나단은 추방을 당한다.

혹독한 고독과 슬픔을 견뎌내며 그래도 날갯짓을 멈추지 않던 조나단은 숨어살던 셜리번, 치앙 등 다른 갈매기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새로운 비행능력과 기술을 익힌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진리도 배우고 자유란 어디든지 원하는 대로 날아갈 수 있으며 갈매기는 왜 날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서게 된다.

이제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깨달은 조나단은 자유를 전파하기 위해 고독과 슬픔 속에 홀로 비행술을 수련했던 벼랑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어린 갈매기 플레처 린드를 만난 조나단은 그에게 자유에 이르는 길을 소상히 가르쳐 나간다.

비상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모든 것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정확한 비행을 하는 것이 진정한 본질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전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드디어 조나단 주변에는 먹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제자들이 모여든다.

작가는 누구나 외부에 방해받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따라 자신을 연마한다면 무한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외부로부터의 억압에 흔들리지 않고 관습과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한계를 뛰어 넘어보라는 것이다.

“너의 전신은 날개 끝에서 날개 끝까지다. 네가 알아 볼 수 있는 형상은 그 자체 이외엔 아무 것도 아니다. 생각의 고리를 끊어버려라 육체의 고리 또한 끊어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조나단 같이 비상하려는 마음조차 없다면 가라앉기 쉬운 곳이 세상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모두에게 차별 없이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보라고 한다.

자유란 누구에게나 주어진 권리이고 본질이기에 그것을 방해하는 의식이나 미신 혹은 두려움이나 한계를 파괴하고 쫓아버리라고 한다.

“너는 진정한 너 자신이 될 자유를 가지고 있어. 원하는 곳에 갈 자유가 있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자유도 있어.”

만일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다음 세상도 이 세상과 똑같을 수밖에 없다는 사후를 중요시하는 이들을 향한 설리번의 말은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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