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너무 힘주는 게 한국 교회 문제' 성묘교회 김상원 신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묘교회(The Church of Holy Sepulchre)를 찾았다. 그곳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고 묻히고 부활한 장소다. 거기서 한국인 신부를 만났다.

바로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의 김상원(데오필로.42.사진) 신부였다. 2년 전에 이곳에 왔다는 그는 "여기서 기도하며 살다가 여기서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성지'의 의미를 물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나.

"이 성지는 그리스도인의 심장이다.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다. 그래서 사제 서품을 받고 자원했다. 지금의 성묘교회는 1149년에 복구된 십자군 당시의 모습이다."

-교회 안에는 누가 사나.

“이탈리아, 가나, 미국, 인도, 브라질, 폴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만 10명이다. 이외에도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안 정교회, 이집트 콥틱 교회, 시리아 정교회, 에티오피아 정교회 등 6개 종파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동 관리라면 어떤 식인가.

“예수님 무덤의 경우 각 종파별로 시간을 나눠서 미사를 거행한다. 그러나 촛불을 켜거나 청소를 하는 건 별개다. 그건 역사 속에서 권리를 가진 3개 종파(프란치스코 수도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안 정교회)만 할 수 있다.

일종의 권리행사다. 밖에선 청소가 귀찮은 일일 수 있지만 여기선 큰 영광이다. 다른 종파에선 청소하는 일을 무척 부러워한다.”

-와서 보니 예수가 돌아가신 장소와 동굴 무덤의 거리(15∼20m)가 무척 가깝다. 왜 그런가.

“당시 골고다 언덕은 공동묘지였다. 거기서 사형이 집행됐다. 게다가 골고다 언덕은 넓은 장소가 아니었다. 야트막한 능선이었다. 그러니 새삼스럽진 않다.”

-예루살렘에는 여러 종교가 있다. 여기도 여러 종파가 있다. 싸우진 않나.

“사제복을 입고 길거리를 다닌다. 그럼 일부 정통파 유대교 아주머니는 저를 보고 돌아서며 땅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 저는 스스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얼마나 유대인을 박해했으면 저럴까’라고 생각한다.”

김 신부는 “내일부터 휴가”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9월부터 이스라엘 전체를 관통하는 도보 순례를 하고 있다. 쉬는 날마다 이어서 순례를 한다고 했다.

“사마리아 지방이 팔레스타인 지역이라 치안 확보가 안돼요. 그래서 그 지역은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 가셨던 길인데, 참 아쉬워요. 누구나 예수님 여정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예루살렘 글·사진=백성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