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미국-일본에, 세포연구 돕는 형광단백질 발견·개발

미국의 마틴 챌피(61) 로저 첸(56) 그리고 일본의 시모무라 오사무(80) 박사가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8일 수상자들이 녹색 형광단백질의 발견과 개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녹색 형광단백질(GFP)의 발견 덕에 신경세포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혹은 암세포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등 이전에는 관찰할 수 없었던 생체내 현상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GFP는 생체안에서 일종의 표지 역할을 하는데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과학자들은 '빛나는 표지'인 GFP가 붙은 단백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수단을 갖게 됐다는 것.

GFP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신경세포가 파괴돼 가는 과정을 추적하는 수단으로도 발전해 있다.

시모무라 박사는 해파리의 일종인 '에쿼리아 빅토리아'로부터 GFP를 처음 추출해 냈으며 GFP가 자외선 아래에서 녹색 빛을 낸다는 점 또한 처음 발견했다.

챌피 박사는 GFP가 표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고 첸 박사는 GFP가 어떻게 해서 빛을 내는지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은 물론 다른 색을 내는 형광단백질을 개발해 과학자들이 한번에 여러 종류의 단백질의 활동을 추적 관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dpa통신에 따르면 첸 박사는 전화를 통해 "우리의 연구 성과를 인정해 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계인 첸 박사는 올해 자신의 노벨상 수상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며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계속 미국에서 살아 왔지만 이번 수상이 중국 과학자들이나 학생들에게 격려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시모무라 박사는 매사추세츠주 소재 해양생물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고 챌피 박사는 컬럼비아 첸 박사는 UC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