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민의 영화리뷰] 동심 잃은 어른 vs 어른같은 아이들, 그들이 만드는 '감동' 과 '웃음'
롤 모델(Role Models)
감독 : 데이빗 웨인
각본 : 데이빗 웨인·폴 루드
주연 : 폴 루드·션 윌리엄 스콧·엘리자베스 뱅크스·제인 린치
제작 : 유니버셜 픽처스
장르 : 코미디·드라마
등급 : R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이들은 겉으론 티격태격 하지만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는 절친한 친구사이다.
어느날 윌러가 대니를 위해 마련한 '10년 근속' 깜짝 파티에서 대니는 왠지 모를 자기 연민에 빠져든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10년 동안 이룬 것도 없고 애인이자 회사의 고문 변호사인 베스(엘리자베스 뱅크스)와의 사이도 진전이 없다는 생각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 강한 반감에 휩싸인다. 이런 대니에게 윌러는 '여친에게 청혼을 해봐!'라는 엉뚱한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 대니는 베스에게 충동적으로 청혼을 하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한다.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 대니. 회사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마약퇴치 캠페인 및 에너지 드링크 홍보회에서 폭언을 퍼붓고 경찰을 폭행한 죄로 징역 '150일'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윌러 또한 폭행 방조죄로 대니와 똑같은 신세에 처해진다.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이들에게 베스는 '감옥행'대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주는 '멘토쉽 프로그램(Mentorship Program)'에 참석할 것을 권장한다.
대니와 윌러의 선택은 뻔하다. '성폭행(?)'의 위험이 도사리는 감옥보다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이 두 친구가 돌보게된 아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화 '롤 모델(Role models)'은 전형적인 할리우드판 '버디 무비(Buddy Movie)'의 룰을 따르면서도 '갈등의 해소'라는 드라마 적 요소까지 포함한 작품이다.
동심을 잃은 어른들과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아이들 과의 만남 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그 것에서 파생되는 각종 에피소드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데 멋지게 성공했다.
특히 '아메리칸 파이'로 데뷔해 코미디 배우로 우뚝 선 션 윌리엄 스콧과 영화의 각본 제작에도 참여한 폴 루드의 호연은 강력한 포스를 뿜어낸다.
선정적인 장면들과 시종일관 욕설을 남발하는 캐릭터로 가득 차 있지만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도저히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곳곳에 심어둔 '폭소 함정'들은 영화를 올 하반기 최고의 코미디물 반열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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