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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민의 영화리뷰] '신사에서 전사로'…더 강력해졌다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머릿속에 자리잡은 '007 제임스 본드'는 이제 버려라. 말끔한 정장에 마티니를 즐기며 미녀들과 염문을 뿌려대는 007은 이제 갔다.

새로운 007은 이제 '신사'에서 '전사'로 거듭났다. 거칠고 위험한 액션을 펼치고 사랑에 순정을 바치며 말수마저 적은 '사무라이'형 본드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46년간 이어져 온 007시리즈는 1962년 1편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냉전을 소재로 한 첩보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구소련이 붕괴한 1990년대 들어 팬들의 뇌리에서 차츰 잊혀저 가던 중 2000년대에 들어 전략을 바꿨다. 전통적인 소재로는 더이상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시리즈의 최신작(제22탄)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는 전편(2006년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의 컨셉트와 줄거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인 연인 베스퍼(에바 그린)가 살해되는 장면부터 본드의 복수가 곧바로 이어진다.

본드는 베스퍼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상관인 M(쥬디 덴치) 과 함께 미스터 화이트(제스퍼 크리스텐슨)를 심문한다. 그러던 중 베스퍼를 죽게 한 배후에 거대하고 위험한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드는 단서를 찾아 아이티로 향하고 그곳에서 아이티의 독재자 메드라노 장군(호아킨 코시오)에게 가족을 잃은 여인 카밀(올가 쿠릴렌코)을 만난다.

그리고 메드라노의 뒤를 봐주는 도미닉 그린(마티유 아말릭)이라는 인물을 발견한다. 그린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맡은 본드는 그를 쫓기 시작하지만 M은 본드가 자제력을 잃었다고 판단해 그에게 '소환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복수에 불타는 본드는 명령을 거부하고 홀로 작전을 개시한다.

영화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시리즈 역사상 최대 제작비인 2억2천만달러를 투입한 각종 액션이다. 화려한 자동차 추격전은 기본이며 해상 보트추격전 고공비행기 전투 등 육.해.공을 주름 잡는다. 유럽태평양 남미 국가들을 넘나드는 '국제 요원'본드의 활약 또한 물론 이어진다.

그러나 액션영화 '본 얼티메이텀' 촬영팀이 합류해서인지 '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간혹 눈에 띈다는 점은 아쉽다. 아이러니 하게도 두 영화의 주인공은 이름도 비슷하다. 그러나 제임스 본드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캐릭터다.

그래서 바로 옆에서 숨쉬고 있을 법한 제이슨 본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르마니 정장 차림에 람보르기니로 추격전을 펼치는 첩보원은 007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무었보다도 22년의 전통은 그리 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주말 새롭게 탄생한 007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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