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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음악 듣는 인류 혁신 '소니 워크맨' 40주년

Los Angeles

2019.07.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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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다" 전망 깨고 대히트
USA 투데이는 전자기기 혁신을 일으킨 소니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이 1일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아키오 모리타 소니 회장은 1979년 초 젊은 엔지니어와 기획자를 모아 기자들이 사용하는 녹음기인 소니 프레스맨(Sony Pressman)을 응용한 음악 기기를 개발하라고 지시한다. 당시 모리타는 "(새 기기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젊은이를 만족시켜줄 것"이라며 "어디서든 그 장비만 있으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고 시장에서는 히트를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해 7월 1일 소니는 파란색 본체와 은색 버튼이 있는 'Walkman TPS-L2(사진)'를 일본에 출시한다.

워크맨은 이전에 나왔던 카세트 테이프 기기와 달리 녹음 기능이 없는 재생 전용 기기였으며, 자체적으로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도 내장하고 있지 않아 반드시 헤드폰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그만큼 제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모든 기능을 재생에 집중한 결과, 당시의 소형 기기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고음질의 스테레오 음향을 들을 수 있었다.

가격은 3만3000엔, 미화로는 약 150달러였다. 이듬해 미국에도 수출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워크맨이 비싸고 녹음 기능이 없어 잘 팔리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5만 개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소비자들은 혼자 걸어다니며 음악을 듣는 등 음악 듣는 습관까지 바꿔 놓았다.

기술 역사학자 스튜워드 울핀은 "크기는 라디오트랜지스터만 했지만 테이프가 있으면 어디서든 걸어다니며 나만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당시로선 혁신적인 기계로 평가했다.

그 후 CD가 들어가는 워크맨, 재충전할 수 있는 막대형 워크맨, 방수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워크맨이 개발됐다. 제품명은 달랐지만 워크맨은 일반명사로 자리 잡았다.

USA투데이는 "브랜드는 사라졌지만 워크맨은 특정 세대에게 달콤했던 기억(fond memories)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황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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