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수십, 수백채씩 매각···차압주택 '보따리로 팝니다'
은행들 인기없는 매물 모아 헐값에 처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차압 주택 벌크세일에 소극적이던 융자은행들이 점차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벌크세일은 융자은행이 차압 주택을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거나 직접 1채씩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업체를 통해 수십채에서 수백채까지 일괄 판매하는 방식이다. 융자은행 입장에서는 한번에 차압 주택을 대량으로 처분할 수 있지만 투자업체들이 요구하는 가격이 일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손실폭이 커 망설여왔다.
투자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모기지 채권 가격의 20~30% 수준에 판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차압 주택이 갈수록 늘어나 처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벌크세일에 나서는 것이다.
벌크세일은 초기에는 부실 모기지 채권이 많은 소형 은행들이 주로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패니매와 같은 대형 모기지업체들도 나서고 있다. 또 프레디맥도 벌크세일로 차압 주택을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웰스파고는 지난 6개월 동안 벌크세일 6건을 실시했으며 패니매도 한번에 800채의 주택을 헐값에 매각하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벤 윈더스트 수석부사장은 "차압 주택 20채에서 40채 정도를 묶어 일괄판매를 실시했다"며 "주로 주택 상태가 안 좋거나 위치가 좋지 않아 에이전트를 통해 판매하기 힘든 주택들을 벌크세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차압 주택이 너무 많아 판매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융자은행들이 벌크세일을 고려하고 있다며 벌크세일은 앞으로 차압 주택을 처리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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