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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민의 영화리뷰] 워터게이트 사건 거짓과 진실의 치열한 공방

프로스트/닉슨 (Frost Nixon)

미국의 37대 대통령이었던 리차드 닉슨을 상기할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워터게이트(Watergate)사건'일 것이다.

이 사건은 1972년 6월 대선에서 닉슨 대통령의 측근이 그의 재선을 위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다가 들킨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이다.

이 사건으로 1974년 8월에 닉슨은 사임을 하지만 재판에 처해질 것이라는 미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후임 포드 대통령은 닉슨의 죄를 묻지 않았다. 곧바로 '세기의 강도가 슬그머니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그 누구도 닉슨에게 정면으로 도전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닉슨에게 당당하게 '인터뷰'를 요청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영국 최고의 쇼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데이빗 프로스트(마이클 쉰).

그는 닉슨에게 55만달러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한편에 26분으로 구성된 네편의 인터뷰 계약을 체결한다.

프로스트와 닉슨의 인터뷰가 체결되자 여론은 다시 한 번 끓기 시작한다. 정치 전문가도 아닌 일개 쇼프그램 진행자가 그것도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이 닉슨 전대통령을 인터뷰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모순으로 다가왔다.

일부에서는 프로스트가 경박한 쇼프로그램 진행자이기에 정치같은 얘기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는 소문도 퍼졌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프로스트의 방송 경력에 가장 화려한 이정표로 남았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률을 보인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프로스트/닉슨'(FROST/NIXON)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닉슨과 영국의 방송인 프로스트와의 실제 인터뷰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당시 미국사회의 여론과 분위기 그리고 미국민의 닉슨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절제력이 있는 위트와 적절히 섞어냈다.

닉슨역의 프랭크 란젤라과 프로스트 역의 마이클 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는 현실감을 더했다. 재미있는 것은 유명 브로드웨이 배우인 란젤라는 이전 무대에서도 닉슨역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마이클 쉰도 연극무대에서 프로스트를 연기한 적이 있어 각자 역의 이해도 또한 높았을 것이라 짐작된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연상케하는 두 남자의 공방전. 진실과 거짓이 오가던 두시간. 이제 명장 론 하워드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그 치열했던 현장을 체험해 보자.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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