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화평을 위한 말
어느 주일에 교회를 다니는 부부가 교회를 가기 전에 심한 말다툼을 했습니다. 마귀의 장난에 걸려든 것이었습니다.남편이 교회갈 기분 아니라고 골프채를 들고 나갔습니다. 드라이브레인지에서 연습하는데 너무 세게 힘주어 치는 바람에 뒤땅을 치면서 갈비뼈에 금이 갔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봐요, 주일에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골프장에 가니까 벌 받은 거에요’언뜻 들으면 바른말이고 믿음으로 하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말을 듣고 회개하는 남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내와 싸워서 교회를 가지 않는 남편의 믿음 정도라면 그런 말을 듣고 결코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말 지혜로운 믿음의 아내라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미안해요, 여보 많이 아팠지요. 제 잘못이에요.’이렇게 위로하면 그 남편도‘당신이 무슨 잘못이요. 내 잘못이지요. 다음부터는 주일예배를 빠뜨리는 일은 없을 거에요’라고 할 것입니다.
가정을 비롯한 어느 공동체에서 전혀 다툼이 없을 수 있을까요? 남편과 아내 사이든, 부모와 자녀 사이든, 형제, 자매 사이든, 교회에서든 다툼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수그리스도를 믿는교우들이라면, 가정이라면 그 해결방법이 다릅니다.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악령의 지배를 받는다면 화가난채로,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내뱉습니다. 그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사탄마귀가 좋아하는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성령의 지배를 받아 지혜롭게 대처하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대로 될 수 있습니다. 죄성을 지닌 우리가 다툼이나 갈등을 전혀 않고 살수는 없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가야합니다.
훈련입니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은혜스럽게 해결합니다. 말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사실 우리모두는 미움보다는 사랑을, 다툼보다는 평화를 원하지 않습니까?
성경사복음서나 바울서신서에도 있지만, 특히 잠언과 야고보서에서는 말에 대한 교훈이 많이 있습니다. 자주 읽으면서 우리의 혀를 길들여야 합니다. 물론 우선 우리의 마음을, 생각을 좋게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마음에 있는 것이 겉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늘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그 은혜를 생각하면서 마음부터 길들여야 합니다. 특히 어떤일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때, 감정이 복받칠 때, 화가날 때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절제하고, 참아야합니다. 칼에 찔린 상처는 치료받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물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유명한 세익스피어는‘사람은 비수를 손에 들지 않고도 가시돋친 말속에 그것을 숨겨둘 수 있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때로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화목하게 하기 위하여 오신 것처럼, 우리 믿는 사람들은 늘 화평을 추구하며 예수님처럼 화평하게 하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마 5:9)라고 하셨듯이 말입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러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 사랑의 말 한마디가 복을 줍니다.
어느 분이 하신 말씀인지 알 수 없지만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으로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들은 다 경험해본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오히려 주위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아니 우리 주님에게서 칭찬을 들을 수 있는우리들의 말과 태도, 행동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태일 목사 / 가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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