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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후임 일리노이 상원의원직 '비리 주지사' 배짱 임명

버리스 전 주법무부장관 지명…오바마는 반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돈받고 팔려던 혐의로 기소된 로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후임 상원의원직 임명을 강행했다.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흑인인 롤랜드 버리스(71) 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후임 상원의원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블라고예비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주지사로서 나는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할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버리스는 성실하며 대단히 많은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버리스 또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지사의 상원의원 지명을 수락했다.

변호사 출신인 버리스는 지난 1978년 흑인으로는 처음 주감사관에 선출돼 3번 연임했으며 일리노이주의 법무장관까지 지냈다. 1984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했으나 패했고 1994년과 1998년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도 세차례 연속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2년에는 블라고예비치에게 패했다.

일리노이주 선거자금 기록에 따르면 버리스는 그동안 블라고예비치측에 자신과 컨설팅회사 로펌을 통해 2만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기부했으며 그의 컨설팅 회사는 수년전 일리노이주 교통국과의 계약으로 29만달러를 받았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게 오바마 당선인 후임자 지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이와관련 "비리 혐의로 형사 기소된 블라고예비치에 의해 지명된 인물은 그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고 제시 화이트 일리노이주 총무처장관 역시 주지사의 후임 지명 보증서류에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또한 성명을 통해 "버리스는 훌륭한 인물이지만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몇주전부터 독직혐의로 기소된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인물을 상원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면서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이를 무시하고 후임 상원의원 임명을 강행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흑인인 바비 러시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연방 상원은 버리스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연방 상원에는 오바마 당선인의 후임자로 흑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거관련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임명권 행사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징후가 없는 한 상원의원들이 버리스의 상원 입성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A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한편 버리스 지명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카고 주민들은 "정신 나간 주지사의 발악" "미쳐도 단단히 미친 모양" "버리스는 자신의 정치 욕심을 위해 피부색을 이용한 것은 물론 비리 주지사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셈" 이라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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