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불황을 메친다] IT업체 '아프로' 김근범 대표
'오직 기술'…실리콘밸리 수퍼컴 롤모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연구소인 샌디아 내셔널 연구소,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프로는 수퍼 컴퓨터 분야의 성공 모델로 통하며 자체 브랜드만으로 세계 시장에서 연매출 8500만달러를 올리고 있는 중견 기술 기업이다.
아프로는 직원 80명에 불과하지만 IBM·HP·델 등 범용 고성능 서버업체들이 접근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 하드웨어의 성장 곡선이 꺾였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실리콘밸리 밀피타스에 설립된 아프로는 현재 시장 조사와 마케팅, 수주된 제조 물품의 최종 어셈블리만 담당하며 제조는 모두 하청을 주고 있다.
김근범 사장이 현재의 금자탑을 쌓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김사장은 당시 가장 큰 고객이었던 ‘시스코’사와의 주문자부착생산(OEM) 계약이 중단되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것.
자체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대응이 어려웠고 회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자체 브랜드가 없는 설움을 직접 뼈아프게 체험했던 것이다.
그는 초심으로 다시 돌아갔다.
회사명 ‘아프로(APPRO)’는 한국말 ‘앞으로’의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회사 이름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열정을 담은 것이다.
자체 브랜드를 갖기로 결정한 그는 제품을 공급했던 수퍼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의 업체가 문을 닫자 그 회사의 우수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면서 이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또한 지금은 매각한 한국의 코스닥 상장업체 유니와이드까지 인수, 부품 제조 공급을 받았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매출을 향상시켰다.
아프로는 내년 매출 목표를 1억달러로 잡았다.
올해 일본 추쿠바 대학에 단일품목으로 1400만달러의 제품을 공급했고 미국 3대 연구소와 모두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내 수퍼 컴퓨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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