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불황을 메친다] 시카고 '우리마을' 김희웅 대표
'식당도 공격적 마케팅 필요'
식당에 과감히 노래방 도입
시카고의 한식당 ‘우(牛)리마을(Woori Village;사장 김희웅)’이 1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새 장소로 옮겨 승승장구의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휴무 없이 매일 13시간씩 ‘고기 무제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3년 반동안 영업했던 인근 밀워키 길의 업소를 운좋게 매각하고 한인들의 밀집지역인 나일스로 옮겨왔다. 답답하기 마련인 기존 한식당의 분위기를 쇄신, 눈으로 외경을 즐기며 맛있는 식사를 하도록 가히 ‘혁신’을 했다.
좌석 수 총 356석, 테이블 33개. 300명이 한꺼번에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문을 열자마자 파티손님들이 줄지어 예약하는 바람에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생존경쟁의 터전에서 낙관은 금물이라는 김희중 사장이 믿는 것은 강승애 조리실장.
“이 사람(강승애)은 ‘식객’에 나오는 쿡 이상 가는 요리의 달인”이라며 연신 칭찬일색이다.
“일은 프로의식을 갖고 신나게 해야 한다. 유능한 주방장은 직원들이 만들어준다”는 강실장은 약사 출신으로 매니저 일까지 척척 해낸다.
“식당업은 작아도 크게 성공할 수 있고 커도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제 2의 한인타운이 된 나일스는 H마트와 아씨 등 대형 수퍼마켓이 있고 주변에도 한인업소가 많다.
“서로가 잘 돼야 한다. 나일스는 이제 한인시장이나 시의원도 나올 수 있는 결집력과 영향력이 센 지역”이라는 그는 아직도 ‘손님은 왕, 주인은 머슴’이라서 매일 홀 라운딩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그리고 맛보다 ‘건강 제일주의’다.
“웰빙음식에 내용물이 각별하다”는 소문이 듣고싶다는 그는 타인종보다 한인들의 입맛을 우선시한다. “한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원스탑 환경에서 젓가락을 두들기며 스트레스도 풀어야 한다” 며 식당과 노래방 9개가 조화를 이루게 했다.
“한 우물을 파온 나도 참 꿋꿋하죠?”
그는 경기고와 군제대 후 총각시절인 지난 84년, 26세의 나이로 호텔경영의 꿈을 안고 도미했다. 이민 직후 시카고 다운타운의 하이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쿡으로도 일했다. 지금의 식당업이 잘 되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니다. 1987년 사우스 47가에서 스낵샵을 경영한데 이어 윌로 마켓, 현대마켓등을 두루 거쳤다.지난 24년 간의 이민생활에는 이런저런 사업상 노하우가 무수히 깔려 있다.
“공부도 잘 못하던 내가 경기고에 추첨으로 입학하면서부터 엄청난 행운이 따라왔다”고 농담 삼아 말하지만 그의 ‘모교사랑’은 굉장하다. 식당엔 얼씬도 않는 아내 박정남씨와의 사이에 성악가 지망생인 장녀 샌디와 대학입학을 앞둔 철규와 막내 남규가 있다.
“아직도 내 꿈은 호텔경영입니다. 안일한 생각에 안주하면 무너집니다. 그리고 공격이 없으면 수비도 필요 없지요.”
시카고 지사=배미순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