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불황을 메친다] 리걸줌닷컴 브라이언 이 공동대표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법률시장' 태풍
불경기에 더 빛나…한국어 이용도 가능
온라인 법률 서비스업체 리걸줌닷컴의 브라이언 이(37) 공동대표가 자신있게 말했다. 리걸줌닷컴(www.legalzoom.com)은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법률 서류를 쉽고 저렴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비즈니스 셋업, 이혼, 파산, 스몰클레임, 유언장 등 모든 법률 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
미전역의 연방, 주, 카운티, 도시 레벨까지 법 데이터를 갖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한파로 미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리걸줌닷컴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올 한해 매출이 전년대비 35%가 성장하며 올해 총매출 규모가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걸줌닷컴의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은 한달 100만건을 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경기침체가 리걸줌닷컴에는 일종의 호재로 작용했다.
간단한 법률 서류를 위해 비싼 비용을 주고 변호사를 찾는 시장을 공략해왔던 리걸줌닷컴이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한푼이라도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따라서 이들의 발길이 비싼 변호사 사무실에서 리걸줌닷컴으로 향했다. 올해들어 리걸줌닷컴을 통한 파산서류 서비스 건수가 200%가 증가했으며 신규 비즈니스 서류 서비스 건수도 40%가 늘었다. 이 대표는 “파산하는 업체들도 많아졌지만 기업에서 구조조정 당한 사람들이 새롭게 창업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필요한 법률서류를 쉽고 저렴하게 작성할 수 있어 리걸줌닷컴의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리걸줌닷컴에게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는 “사실 리걸줌닷컴을 처음 시작한 시기도 닷컴버블이 꺼진 2001년이었다”며 “이미 처음부터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톡톡히’ 겪었고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걸줌닷컴에게는 이번 경기침체가 새로운 기회다.
각종 비용이 호경기보다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으로 많은 인력들이 고용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그 중 좋은 인력들을 선별, 거품이 없는 비용으로 고용할 수 있다. 또한 사무실 가구를 비롯, 각종 사무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도 이미 전년보다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같은 비용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으로 비즈니스 확장 및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리걸줌닷컴은 설립이래 웹사이트 업그레이드를 쉬지않고 해왔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웹사이트 스피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초기에 25분 걸렸던 유산 상속 서류 작성이 지금은 5분도 채 안걸린다. 또한 올해들어 인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주류 기업의 구조조정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는 가운데 리걸줌닷컴은 오히려 반대로 인력을 늘렸다.
이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고 사람을 줄이면 그만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럴때일수록 인력을 강화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 서비스 분야를 강화했다. 리걸줌닷컴에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물론 경기침체로 인해 리걸줌닷컴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페덱스, 서플라이 비용을 줄였다.
이 대표는 “리걸줌닷컴의 손님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고 만족해하려면 인력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따라서 비용 절감 리스트에서 가장 마지막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리걸줌닷컴은 미주, 캐나다에 이어 올해 중국 상하이에 오피스를 열었다. 내년에는 독일에 사무실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오피스에서는 그 나라의 법에 맞춰 온라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간의 결정이 아니다. 충분한 리서치와 사전 조사후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올해 오픈한 중국 오피스만해도 준비 기간이 3년이 걸렸다.
“어느나라를 가던 변호사 비용이 비싼 것은 똑같죠. 따라서 리걸줌닷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해외 오피스를 추진하고 있어요.”
현재 경제 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유동성 부족이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걸줌닷컴이 이처럼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다져왔던 내실 덕분이다.
지난 8년간 외적 성장 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특히 재정 분야는 부채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 재정관리를 튼튼히 해왔다.
리걸줌닷컴은 내년에도 유럽 오피스외에 마케팅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침체로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서비스로 모든 고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리걸줌닷컴은 변함없을 겁니다.”
한편 리걸줌닷컴은 브라이언 이 대표와 브라이언 루이, 그리고 OJ 심슨의 변호사로 유명한 로버트 샤피로 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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