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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불황을 메친다] 한인 세탁소 '조이너스 클리너스' 박현실 대표

'세탁소 마일리지'…빛나는 아이디어
한달에 75불로 단골고객 확보

올 한해 경기 불황과 철제 옷걸이 가격 상승 등으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많은 한인업체들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어려움을 모르는 세탁업소가 있다. 바로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인근에 있는 ‘조이너스 클리너스’(대표 박현실)가 바로 그곳이다.

이 업체의 대표 박현실씨는 최근까지 애틀랜타 인근에 5곳의 세탁소를 운영해 왔다. 현재는 더 좋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3곳으로 축소했지만 매출 만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매장당 하루 매출이 1000달러 정도였지만, 지난 3주간 하루 매출이 1300달러~1600달러로 증가했다.

이런 불경기에 매출이 올라가는 이유는 뭘까? 바로 마일리지 마케팅이다.

세탁소를 중심으로 마일리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애틀랜타의 ‘생스 어게인(Thanks Again, LLC)’이라는 회사. 세탁소가 한 달에 75달러를 내고 가입하면, 세탁소 고객들에게 델타에어라인 등 항공사들의 스카이마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일리지 서비스에 가입한 세탁소를 찾는 고객들은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등록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1달러당 1포인트의 스카이마일을 보너스로 받는다. 특히 신용카드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마일리지와는 별도로 스카이마일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2배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특별히 다른 이벤트를 벌이지 않아도 고객들이 먼저 마일리지 포인트를 쌓기 위해 세탁소를 찾는다.

세탁소 입장에선 ‘생스 어게인’이 제공하는 스카이마일로 단골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도 유인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 회사측은 현재 델타 스카이마일과, US에어웨이, 아메리칸 에어라인, 컨티넨탈 에어라인 등 6개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전국 50개 대도시 3700여개 업체의 고객들에게 스카이마일을 제공하고 있다.

‘생스 어게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장점은 가입하는 세탁소와 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모리대학 근처에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현실 조이너스 클리너스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회원으로 가입해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달 75달러의 저렴한 마케팅 비용으로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예 ‘생스 어게인’의 한인 마케팅 담당자 역할을 겸하고 있다.

“마일리지 마케팅을 통해 고정 고객이 무척 늘었습니다. 심지어 타주에서 잠시 들렀다가 세탁물을 맡기는 경우도 있고요. 또 대량으로 세탁물을 처리해야 하는 고객들이 업체를 방문, 마일리지를 얻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박씨는 “서비스에 가입하면 회사로부터 고객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마일리지 관련 카드와 마케팅 자료가 제공된다”며 “손님들이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먼저 알고 세탁소를 찾는다”고 말했다. 방식도 간단하다. 고객들에게 웹사이트에 가입하는 것만 알려주면 그만이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가입된 업체들은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매출이 평균 23%이상 늘었고, 이익도 25~100% 증가했다.

박씨는 “매달 손님들이 이용한 금액과 받아간 마일리지 포인트 자료를 회사로부터 받아 본다”며 “사후 서비스까지 철저하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회원 가입에 제한은 없지만 먼저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경 2~3마일 이내에 가입한 업소가 있을 경우 무분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가입이 승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업소가 이용하는 신용카드의 데이터 시스템이 ‘생스 어게인’의 시스템과 맞아야 한다.

박 사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세탁소 중 에모리 지점에서만 마일리지 마케팅 서비스를 통해 200여명 이상의 고액 단골손님을 유치했다”며 “홈페이지에 업체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고객들 왜 좋아하나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고, 두 배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고객들은 ‘thanksagain.com’에서 자신이 마일리지를 받고자 하는 항공사를 선택,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와 함께 필요한 신상정보를 등록하면 첫 신용카드 사용 시 500점의 스카이마일 포인트를 받는다. 이때 받는 마일리지는 기존 신용카드 회사로 받는 점수와는 별도로 쌓이기 때문에 이중으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일리지는 1달러당 1스카이마일 포인트다.

마일리지가 필요 없다면 기프트 카드나 캐시백(cashback)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금액의 2%정도가 적립되고 일정금액 이상 되면 체크로 환급된다. 특히 최근엔 세탁소 뿐 아니라 데이스파나 골프코스, 네일샵, 식당 등으로 가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근처 ‘생스 어게인’ 가입업소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업소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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