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인 함장 최희동 중령 '태평양 호령' 최신예 구축함 '채피' 지휘
미주 한인의 날에…이민선조 첫발 하와이에서~
106년 전 바로 오늘이다. 우리의 이민 선배들은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날품을 팔던 노동자였다. 하지만 한 세기만에 한국인은 하와이 바다를 호령하고 있다.
9200톤짜리 미 해군 최신예 구축함 '채피(Chafee)'를 지휘하고 있는 첫 한인 함장인 최희동 중령(41)은 선조들의 고된 땀방울과 슬픈 눈물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연방의회가 6년 전 선포한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최 함장의 구축함에 올랐다.
"한국인이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선조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그 뜻을 펼쳤습니다. 되레 그 바탕에서 쉽게 출발할 수 있는 한인 2세들이 좌절하는 일이 많아요. 미주 한인의 날 106주년의 의미는 '굳은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최 함장이 지휘하는 채피함은 12억 달러짜리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이다.
1300㎞ 이상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수십 발을 적재하고 있다.
비행갑판에는 SH-60B '시호크(Seahawk)' 헬리콥터가 탑재돼 있다. 시호크 헬기는 MK-46 어뢰와 '헬파이어' 미사일로 적 잠수함이나 함정을 공격하는 '바다의 매'다.
여기에다 300개 대공 표적을 한꺼번에 방어할 수 있는 그 유명한 ‘이지스’ 방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7함대 소속의 채피함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첫 한인 함장을 배출한 채피함의 이름은 6·25전쟁 때 해병대 중대장으로 참전했고 미 해군성 장관을 지낸 고 채피 상원의원의 이름에서 따왔다.
12일 오전 10시 하와이 진주만 미 태평양함대 부두에서 채피함이 긴 뱃고동 소리를 울린다. 채피함이 예인선 두 대의 도움을 받아 진주만 수로를 서서히 빠져 나온다.
각각 2만5000마력의 개스 터빈 엔진 두 대의 소리가 커진다. 하얀 물살을 뒤로 하고 배가 미끄럼을 타듯 앞으로 나아간다. 훈련은 시작됐다.
'채피'함 해상 기동훈련 집중 보도 예정
본보는 12일부터 16일까지 진주만 해상에서 펼쳐지는 채피함의 해상 기동훈련에 사회부 최상태 기자와 사진부 백종춘 기자를 특파, 구축함에 승선해 대공·대잠·대함 훈련과 함상 생활 전 과정을 후속 보도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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