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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일제강점기 영화 7선-상]…암흑기 민초의 삶 스크린으로 본다

영화는 그 시대의 얼굴이다. 영화를 통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는 한국영화의 태동기이자 암흑기였다. ‘내선일체’의 정책으로 한민족 말살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1936년부터 1943년까지 제작됐던 한국영화 7편이 뉴욕에 온다.

친일영화로 터부시됐던 상영작들은 암흑기 조선인들의 고뇌를 담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오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일제강점기 영화제를 연다. 상영작품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미몽(1936)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이자 여섯번째 발성영화. 남편과 어린 딸을 버리고 돈과 육체적인 욕망을 쫓다가 대가를 치르게되는 애순의 이야기를 그렸다.

1930년대 톱 스타 문예봉이 정절과 모성애가 강조되던 시기에 나타난 현대여성으로 등장하고 있다. 당시의 서울 거리, 백화점과 기차역, 다방과 호텔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분단 후 ‘북에는 최승희, 남에는 조택원’이라 불릴 만큼 유명했던 무용수 조택원의 춤도 주목거리다.

감독 양주남은 1935년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감독 이명우)의 조감독을 맡은 후 ‘미몽’으로 감독 데뷔했다. 해방 후 ‘종각’‘모정’ 등을 연출했다.

군용열차(1938)

1937년 중일전쟁 발발 후 더욱 강화된 철도 안보와 ‘내선일체’ 정책의 일환으로 제작된 최초의 어용영화. 조선의 성보영화사와 일본의 도호영화사가 합작한 이 영화엔 ‘우호적인’ 일본인이 등장하며, 일본의 정책을 배합시키는 친일영화의 전형이다. 결국은 일본 충성심이 주제로 드러난다.

고대하던 군용열차를 몰게된 점용의 룸메이트인 원진은 오빠를 보살피기위해 기생이 된 영심과 약혼한 사이다. 원진은 영심을 기생으로부터 빼내기위해 스파이에게 군용열차의 운행시간 정보를 판다.

메이지대학 유학 후 KAPF(조선 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에서 활동하던 평론가 서광제 감독의 유일한 연출작이다.

집 없는 천사(1941)

향린원을 세워 거리의 고아들을 보살폈던 방성빈 목사의 실화가 원작이다. 비참한 식민지의 삶을 그려 심한 검열을 받기도 했다. 방 목사의 전도 활동과 남매의 가족찾기의 이야기 속에 어린이들의 천연덕스런 연기가 돋보인다.

평북 영변에서 태어나 형 최완규와 함께 고려영화사를 설립했다. 1937년 배우 김신재와 결혼했고, 1939년 ‘국경’으로 감독 데뷔. 일제강점기 말에 친일영화를 제작하다 광복영화 걸작 ‘자유만세’를 연출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11 West 53rd St. 212-708-9400. www.moma.org.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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