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흥보가’ 영어로 공연…오하이오주립대 박찬응 교수
영어와 한국어로 판소리 ‘흥보가’를 만나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린다.박찬응(사진) 오하이오주립대 한국문학과 조교수가 오는 2월 4일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흥보가, 경기 침체의 비희극 판소리’를 두 가지 언어로 공연한다.
하지만 영어로 전달되는 판소리를 서양인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박 교수는 “인간의 경험과 인식과 정서를 융합한 음악을 최고의 정성을 바친 목소리로 표현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이야기를 삽입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박 교수는 “이야기가 삽입되면 관객들이 내가 지르는 소리의 내용을 이해한다. 나는 관객들과 같은 숨을 쉬면서 공연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70년대 군사독재 시절 ‘섬아이’, ‘평화로운 강물’ 등을 부르면서 포크송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판소리에나 어울릴 법한 창법 때문에 ‘창법 미숙’이라는 이유로 ‘섬아이’가 금지곡이 되자 우연한 기회에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그는 “판소리를 접하고 내 목소리가 어떤 목소리인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와이대에서 한국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교수는 1995년부터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한국문학 교수로 활동하며 곳곳에서 현대 판소리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3년 한국에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판소리 ‘심청’을 무대에 올렸다. 당시 박 교수는 영어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팝송과 현대적인 춤으로 재구성된 실험적인 ‘심청’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조진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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