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정일 가르쳤던 탈북교수 김현식씨 '평양 말 성경 만들고 있어요'

'북한주민 한글성경 반도 이해 못해'

전 평양사범대학(현 김형직사범대) 교수였던 김현식 조지 메이슨대 연구교수가 북한선교 세미나를 위해 최근 LA를 방문했다. 김 교수는 2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선교에 대한 방향과 평양말 성경제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 교수는 38년간 김형직 사범대 러시아어 교수로 재직했으며 김정일의 가정교사로 일했다. 1992년 탈북 후 현재 버지니아에 정착한 김 교수는 2007년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자서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은 한글 성경을 채 50%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평양말로 된 성경 제작에 한창인 김현식 교수는 먼저 60년간 단절된 남북간 문화적 차이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 아마 50%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자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한글 성경에 대한 이해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는 북한은 순수 국어를 개발하고 남한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예로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를 북한 주민들이 들으면 '창의 세기(약하거나 강한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라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가 북한주민들의 성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하고 있는 평양말투로 쓴 성경에서는 '창세기'는 '우주만물의 창조'로 요한복음→요한이 쓴 예수님 이야기 주기도문 →예수님의 본보기 기도문 십자가 →십자가 형틀 등으로 바꾸어 쓰여진다.

김 교수는 언어적인 문제 이외에도 북한 선교의 접근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같은 핏줄을 가졌지만 북한을 다른 나라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인권'이라는 단어도 없고 개념도 모르는 북한주민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이해시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나라 사람을 전도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아무리 북한의 문호가 개방된다고 해도 남한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선교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지요. 우선 북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조선족과 중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들이 북한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지요."

김교수는 북한을 다음 세대 선교를 짊어질 선교 일꾼이라고 확신한다.

"북한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나라들과 수교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들도 북한을 친구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국가가 이슬람권 아프리카 국가들입니다. 북한이 선교에 나설 때 (이런 지역에서) 선교 효과가 훨씬 클 것입니다."

김 교수는 1992년 탈북 후 한국외국어대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쳤으며 미국으로 이주한 후 2003년부터 예일대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했으며 2006년부터는 조지 메이슨 대학교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남북 통일만 사전' '남과 북이 함께 읽는 성경이야기'와 자서전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등 다수가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