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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완의 교육현장] 에세이가 막막하다고요?

“대학진학 에세이, 어떻게 써야 하나요.”

“무엇에 대해 써야할지 막막해요.”

대학진학이 코앞에 닥친 11학년, 또는 SAT 작문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하소연이다. 막상 글을 써보려고 펜을 잡으면 머릿속이 막막해지고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다. 게다가 자신이 경험한 팩트나 예문들을 글속에 녹여넣어 서론(Introduction) 본론(body) 결론(conclution) 형태로 쓰라고 하니 더욱 미칠 노릇이다.

수학은 풀면 되고, 과학이나 사회 과목은 이해하거나 암기하면 된다. 밤을 새워서라도 달달 외우고, 그도 저도 안되면 과외를 받으면 해결된다.

그런데 글쓰기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공부 잘한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또 대학을 나왔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글쓰는 것은 예술이나 스포츠처럼 어느 정도는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

어쨌든 ‘에세이를 쓴다’ ‘작문시험을 치른다’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100% 확신이 안선다. 그러다 보니 특히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한인 부모나 한인 학생들은 더욱 애가 타게 마련이다. 자녀가 글을 잘 써야 좋은 대학에 가고 대학에 가서도 잘 버틴다는 생각에서다.

흔히 글쓰기는 영어실력의 결정판이라고 한다. 철자와 문법을 기본으로 알아야 하고 상식과 시사, 경험과 지식이 풍부할수록 유리하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의 꾸준한 책읽기과 일기쓰기(Journal) 습관이 강조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독서지도를 해 온 작가들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책을 읽어도 줄거리가 파악되지 않는다면 일단 사건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글을 쓰는 것이 골치 아픈 이유는 글의 처음과 중간, 끝을 어떻게 시작하고 맺을까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자료찾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예를들어 ‘톰 소여의 모험’을 읽었다면 책에서 받은 느낌 뿐만 아니라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어린시절과 당시 미국사회의 모습까지 찾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톰 소여가 겪은 모험 위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덧붙여 보자. 글쓰기가 한층 쉬워질 것이다.

어려서 이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대학진학 에세이와 SAT 작문테스트때 비로소 시험대에 오른다. 물론 대학진학 에세이와 SAT 작문은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다.

필자가 최근 만나본 몇몇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한결같이 ‘대학지원 에세이는 바로 너 자신(about you)에 관한 기록’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한마디로 ‘네가 누구인가’를 에세이를 통해 보여달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제출한 GPA와 특별활동 기록을 이미 봤기 때문에, 그것들에 나타나지 않은 ‘너’가 과연 누구인지 입학사정관들은 알고 싶어한다.

“나는 밴드 회원으로 활약했고 이 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인내심을 배웠다”라는 식의 뻔한 에세이는 아예 읽어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이력서나 자서전 같은 냄새가 풍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또 빈약한 내용을 쭉쭉 늘려 쓰지 말아야 한다. 과거 유펜이 ‘당신이 자서전을 쓴다면 그 책 180쪽에 나올만한 내용을 500자 이내로 서술해 보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 이럴때는 한 1500자 가량의 내용을 쓴 다음, 불필요한 말을 줄여가면서 500자로 압축해가는 리라이팅(Rewriting) 기법이 바람직하다.

SAT 작문은 2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학생의 ‘기본기’를 묻는 시험이다. 서론·본론·결론이 뚜렷하고 좋은 예문이 한 두개 정도가 들어간 에세이, 거기에 흥미를 유발할 만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글솜씨라면 금상첨화다. SAT 작문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서론만 잘 써도 12점 만점중 6점을 받는다. 작문에서의 1점은 SAT 10점 정도에 해당된다.

SAT 작문 채점관은 고교 영어 교사나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선생님들은 글의 구성 원칙에 충실한 글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철자와 문법적 오류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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