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떠나요'…30개국서 제작된 영화 100편 선봬
27일부터 맨해튼 5개 극장서 상영
오는 27일부터 3월 15일까지 맨해튼 5개 극장에서 일제히 열리는 영화제에는 세계 30개국서 제작된 어린이 영화 100여편이 상영된다. 아이들은 영화 감독과 만나 질문도 던질 수 있다. 3세부터 18세까지 관객을 겨냥한 어린이 영화 축제를 미리 본다.
◇ 오프닝 영화와 파티=제12회를 맞는 올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NYICFF)는 27일 오후 6시 맨해튼 미감독조합(DGA) 극장에서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애니메이션 ‘미아와 미구(Mia and The Migoo)’로 시작된다.
이 영화는 열대지방의 소녀 미아가 지역을 개발하려는 사람들과 맞써 싸우면서 숲 속의 영령 미구와 실종된 아빠를 찾아나서는 이야기. 연필로 윤곽을 그린 후 수채화로 완성한 애니메이션으로 “반 고흐가 그린 미야자키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감독 자크 레미 지레드가 참석해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상영시간 92분, 7세 이상 추천. 상영회 후 오프닝 나잇 파티에도 참가할 수 있다. 티켓: $30(파티 티켓 포함), $15(영화).
◇ 장편 영화
▷서커스 학교(Circus School)=중국 곡예단 양성소인 상하이서커스 학교를 배경으로 소년들의 혹독한 훈련 과정을 보여준다. 12세 이상 관람 추천.
▷용 사냥꾼(Dragon Hunters)=하늘나라의 환상적인 왕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산 애니메이션. 5∼12세.
▷무나크르의 비밀(Secret of Moonacre)=공주가 된 도시 소녀가 미스터리 성, 검은 사자가 있는 숲 속에서 겪는 모험기. 헝가리·영국·프랑스 합작. 5∼12세용.
◇ ‘어린이와 전쟁’ 시리즈=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등지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특별상영된다.
▷타한(Tahaan)=카시미르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던 당나귀를 찾으러 나섰다가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인도산 극영화. 8세 이상.
▷사자의 아들(Son of a Lion)=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총기를 생활화하며 사는 이들은 탈레반을 지지하며, 세계무역센터 공격은 미국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호주와 파키스탄 합작 영화. 12세 이상.
▷불같은 마음(Heart of Fire)=고아원에서 자란 10살 짜리 소녀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게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2세 이상.
◇ 단편 영화=3살부터 6살 사이 집중이 어려운 아이들, 혹은 가벼운 이야기를 선호하는 아이들에게는 애니메이션·실험영화·극영화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단편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배우 수잔 새런든, 매튜 모딘, 존 터투로, 감독 구스 반 샌트, 롭 민스코프 등과 관객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최우수 작품을 선정, 15일엔 시상식도 열린다.
◇ 감독과의 만남
▷테라의 전쟁(Battle for Terra)=올챙이처럼 생긴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테라에 환경오염으로 파괴된 지구를 떠난 인간이 침입해오면서 벌어지는 애니메이션. 곧 미국 내 개봉될 작품으로 감독 메니 치어바스와 토론 시간이 열린다. 7세 이상 추천.
▷아주르와 아스마르(Azur & Asmar)=주홍색 사자와 레인보우 날개를 단 새들이 등장해 이슬람 세계의 마술적인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언론으로부터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 감독 미셸 오셀로와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된다. 6세 이상.
▷시타, 블루스를 노래하다(Sita Sings the Blues)=신과 남편으로부터 떨어진 여신(女神) 시타의 삶을 그린 화려한 애니메이션. 뉴욕 애니메이터 니나 팔리 감독과 만남의 시간이 열린다. 9세 이상.
◇ 상영관=NYU 캔터필름센터(36 E 8th St.), 미감독협회 시어터(110 W 57th St. 6-7 Ave.), IFC센터(323 6th Ave), 스콜라스틱(557 Broadway. Houston-Prince St.), 심포니스페이스(2537 Broadway@95th St.) www.gkids.com, 212-349-0330.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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