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모자이크 교회 이범훈 목사
“시카고는 항상 ‘공사 중’ 도시죠”

노스필드 장로교회 부목사로 부임한 것은 1999년 초. 이후 담임목사로 2014년까지 사역했다. 모자이크 교회 개척은 2015년. 이 목사는 “에베소서 4장 중 각 사람들이 분량대로 일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한다는 구절에 착안해 모자이크란 이름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탈북자 돕기에 앞장 섰다. 작년까지 5차례에 걸쳐 성탄절 파티를 열고 성경 봉독과 특송 등을 함께 준비하고 예배를 드렸다. 지금도 다양한 삶은 살아가는 그들과 동포로서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 목사는 기독창작문예 공모전을 개최했다. 1987년 ‘종려나무 가지’란 시집을 출판할 정도로 문학에 심취했던 그는 이를 통해 김해규 집사, 이여근 집사, 박종진씨 등을 발굴했다.
1988년 결혼한 그는 두 아들을 뒀다. Arvin(사람들 친구란 뜻)과 Hans(은혜)다. 알빈은 위튼칼리지 성악과를 나와 영화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독립영화와 뮤지컬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본다. LA 뮤직 아카데미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풀타임으로 팟캐스트 PD를 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에서 경영학을 전공, 스트리밍 창업회사인 QB(Quick Bite)에 재직 중이다. 휴대폰을 통해 드라마, 영화, 교양강좌를 단편으로 끊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 목사는 예전엔 테니스와 수영을 즐겼으나 최근엔 팰러타인 집 근처서 부인과 같이 산책하고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2015년부터 센트럴 침례신학대 한국부(파크리지 소재)에서 상담학, 기독교 영성, 목회학 등 석사 과정 3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한인들과 만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곳 또는 일할 곳이 있는 곳에 머무른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정착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올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직분을 다하고, 교회 사역을 통해 사람들을 잘 세운다는 2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길을 다니다 보면 시카고는 항상 ‘공사 중’인 도시 같아요. 저도 남편, 아빠, 목회자로서 항상 바쁘고 공사 중인 상태입니다. 춥고 더운 날씨를 가진 시카고지만 등 떠밀리지 않으면 절대 안 떠나는 그런 곳으로 저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오직 창조주만이 아신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하나님’이 내리는 평가, 그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쫓기고 비교 당하고 실망의 연속인 삶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 생각해 보며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가자”는 말이 그가 영화배우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큰 아들 알빈에게 건네는 말이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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