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디자인 한다고?' 성별·신체 특징 선택 윤리성 논란
2040년 파란 눈 하얀 피부 윤기나는 금발 머릿결을 지닌 크리스티나 피트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하버드대 입학에 실패했다.2020년 시험관 아기로 크리스티나를 낳은 부모는 좋은 유전자를 고르는데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크리스티나가 실망시켰다며 원망했다. 피트 부부는 크리스티나를 임신할 때 파란 눈 하얀 피부 금발 머릿결을 지닌 똑똑한 하버드생 딸로 디자인했지만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15년이나 20년 후에는 현실화되어 가장 큰 사회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LA인공수정학회는 가까운 미래에 부모들이 자녀를 가질 때 성별 선택에서 신체적인 특징도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이식 전단계 유전자 진단법(PGD)'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의학 덕택이다. 이 방법에 의하면 부모들이 아이의 눈색깔 머리 색깔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PGD는 원래 태아의 병을 검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한 단계 발전하면서 성별 선택에 사용됐다.
현재 의료계는 몇년 안에 부모들이 신체적인 특징도 선택할 수 있도록 허락할 계획이다.
인공수정 전문의 제프 스테인버그 박사는 "내년쯤 시도할 예정"이라며 "아기 성별 결정이 100% 가능하다면 눈색깔 결정은 80% 정확하다"고 밝혔다.
성별을 넘어 아이의 신체적 특징까지 선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만 체외수정의 선구자인 스테인버그 박사는 "의사로서 새로운 의학을 실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크리스틴과 매트 랜던은 그들 자녀의 성을 여성으로 고르기 위해 스테인버그 박사의 클리닉을 이용했다. 다른 유전자적 특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랜던 부부에게는 무척 흥미로웠다.
하지만 랜던은 "아이의 신체적 특징을 선택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PGD가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자 CBS방송 '얼리 쇼'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였다.
펜실베니아대 생명윤리학 센터 아서 캐플랜 박사는 "기능 장애나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별한 취향이나 선호때문에 신체적 특징을 고르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리적인 기준에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어떤 신체적 특징이 더 낫다는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이 주관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 문화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새로운 의학 기술을 받으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때문에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은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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