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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WBC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독선

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2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며 '국민 유격수' 박진만을 제외키로 결정했다. 당초 박진만의 어깨 부상은 심각한 수준으로 송구 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희망'을 갖고 박진만을 끝까지 지켜봤다. 조금이라도 호전되면 박진만을 엔트리에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대표팀은 박진만을 포기했다.

박진만과 돌아선 하와이의 아쉬움을 잊고 도쿄로 향한 대표팀은 1라운드를 맞이하려는 찰나에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과정이 사뭇 다르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팔짱만 끼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도쿄로 향한 대표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모든 결정을 미국에서 파견된 워싱턴 내셔널스 팀 닥터이자 아시아 라운드 담당인 토마스의 판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박진만의 경우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 물론 박진만의 삼성 라이온즈에 소속된 선수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이상 대표팀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태껏 해온 그대로 박진만의 제외도 그렇게 결정됐다.

하지만 추신수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메이저리거는 코칭스태프도 소속팀도 심지어 선수 본인도 아닌 WBC 조직위가 선임한 의사의 의견이 가장 먼저라 명시돼 있다.

이미 추신수의 부상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조건부 출전을 요구한 바 있다. 대표팀도 이를 받아들였다. 소속팀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을 한꺼번에 챙기려는 WBC 조직위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몇몇 대형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도 나도 불참을 선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형국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다투는 국가 대항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런 식이라면 WBC의 존재 가치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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