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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곧 피겨의 역사', 2위와 16점차 넘어···차원이 다른 경지

Los Angeles

2009.03.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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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연아 자신뿐
이제부터는 김연아가 걷는 길이 곧 세계 피겨의 역사가 된다.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그 자신을 넘어서며 매번 새로운 역사에 도전해야 한다. 역사가 김연아의 새로운 라이벌인 셈이다. 이미 지난달 4대륙 대회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시애틀 타임스는 "김연아의 라이벌은 역사 그 자체"라고 선언했다.

김연아는 28일 열린 세계피겨선수권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꿈의 200점 돌파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기록했다. 2002-03시즌부터 채점 방식이 바뀐 후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사상 최고 점수였다.

여기에 프리스케이팅 131.59점을 더해 사상 처음으로 여자 피겨에서 총점 200점의 벽을 넘어섰다. 그것도 무려 207.71점으로 아사다 마오가 세웠던 종전 기록(199.52점.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을 8.12점이나 끌어올렸다.

아사다 마오의 기록에서 가까스로 일보 전진한 게 아니라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그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지에 들어선 것 셈이다.

더욱 반가운 건 이것이 김연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레벨4로 마친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를 뛰려고 했지만 도약이 좋지 않아 더블 살코우에 다운그레이드까지 되면서 0.24점밖에 얻지 못했다.

또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을 시도하려다 주춤해 마지막 과제를 0점 처리 받았다. 210점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했다.

2위와 16점 넘게 차이

당연히 이번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점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2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는 무려 16점 넘게 차이가 난다.

김연아가 점프를 하다가 엉덩방아를 한 번 찧고 트리플 악셀을 실패해 두 바퀴 혹은 한 바퀴만 돌았더라도 너끈히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금껏 김연아의 우승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두 번째 점프가 다운되는 등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다.

조애니 로셰트(191.29점)와 안도 미키(일본.190.29)는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앞으로 이어질 역사와의 경쟁을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한다면 아사다 마오 조애니 로셰트 안도 미키의 거센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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