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완의 교육현장] 경시대회 참가가 주는 메리트
“우리집 애는 학교공부는 그럭저럭 쫓아가는데…딱히 눈길을 끄는 이력이나 수상기록이 없어요”이런 부모들에게 지금 당장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각종 경시대회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경시대회가 주는 메리트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경시대회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이 더 넓은 학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됨은 물론이고, 스스로의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을 키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가 지역대회에라도 진출할라치면 훌륭한 이력이 하나 추가되고 더 나아가 수상기록까지 가질 수 있다.
수학경시대회 하나만 봐도 그렇다. 중고생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미국내 수학경시대회는 AMC, Mathcounts, 하버드·MIT토너먼트, ARML 등 그 종류가 10종을 넘는다. 과학쪽은 무려 70여종.
이들 경시대회는 대개 시험 내용이 매우 도전적이고 학교에서 배운 커리큘럼만으로 소화하기 힘들도록 돼 있다. 바로 이같은 점이 명문대학이 경시대회를 눈여겨 보는 이유다.
흔히 알고 있듯, 미국에서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GPA와 SAT 등 성적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특히 하버드·프린스턴·예일 등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아무리 SAT 점수가 높고 GPA가 올 A라고 하더라도 합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럴때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경시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장한다.
올해 하버드에 입학한 TJ고 12학년 알렉산더 김 군과 데이빗 김 군의 경우 과학분야에 재능을 발휘한 학생들. 이들은 각각 시멘스·인텔과학대회,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페어 등에 참가해 전국·지역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이중 큰징거미새우의 형태·유전학적 분석한 논문을 쓴 알렉산더 김 군은 인텔대회 전국 7위까지 올랐다. 그는 중학교때인 13살적부터 새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현지 탐사 등 남다른 열정을 보인 결과 경쟁이 치열한 이 대회의 입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
그는 처음엔 전문가 도움 없이 혼자 연구하다가 뒤늦게 조지아대 앤런 코비치 교수(생물학)로부터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그의 열정이 전문가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데이빗 김 군의 경우도 SEAP이라는 인턴십에 참가, 그곳에서 과학자들과 리서치에 참여했고 여기에서 작성된 리서치 논문이 인텔대회에 제출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군과 함께 리서치를 수행한 한 과학자는 김 군의 이름을 과학잡지에 함께 올리겠다고 전해왔단다.
‘주니어 노벨상’ 으로도 불리는 인텔과학경시대회에서 최종 결선에 오른 40명 모두는 톱 대학 합격을 보장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이처럼 과학분야 경시대회 하나만 해도 이럴진대 예술·엔지니어링·디베이트·에세이 등 각종 경시대회의 ‘약발’은 실로 작지 않을 터다. 이들 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한다면 자신의 재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됨은 말할 필요도 없고 대학입학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관련, 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은 대학인 존스합킨스대학이 ‘미 중·고교생 경시대회 모음’을 별도 웹사이트(www.cogito.org)에 올려놓아 주목을 끈다. 이는 CTY와 연계돼 운영되는 과학영재들을 위한 사이트로, 수학·과학·에세이·언어·저널리즘 분야 등 189개 미국 주요 경시대회 정보를 총망라해 놓았다. 이 사이트는 경시대회 등록 마감일까지 늘 업데이트해 알려주고 있어 학생·학부모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보기 쉽게 정리된 경시대회 모음은 존스합킨스 CTY 웹사이트내(http://cty.jhu.edu/imagine/linkb.htm)에도 있다.
경시대회는 더 이상 학교 공부를 다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옵션’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체험케 해주는 창(窓)이기에 꼭 한번 도전하도록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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