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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멜팅팟’ 이론에 답이 있다

밤하늘에 붉은빛을 띄고 있어 맨눈으로도 쉽게 관측되며 자전주기와 계절의 변화가 지구와 흡사한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 서양에서는 Mars(전쟁의 신), 우리말로 화성(火星)이다. 화성은 지구로부터 약 7800만km 떨어진 2개의 달을 가진 행성으로 지름은 지구의 반 정도이며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때문에 1965년 매리너 4호의 접근 이후 지구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2분 플로리다 우주센터에서 두 명의 NASA 우주인을 태운 민간 우주왕복선 Crew Dragon이 19시간의 비행 끝에 지구 상공 400Km에 위치한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하면서 화성을 향한 한 사람의 꿈이 시작됨을 알렸다. 꿈의 주인은 Dragon 호를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Elon Musk)로 그는 2030년까지 화성에 8만 명의 거주 환경을 만들고 상업 로켓을 운행하여 일반인들의 우주여행을 실현하겠다는 것이기에 이번 성공의 의미가 크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그가 이루고 있는 테슬라의 신화로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는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한 전기자동차 회사다. 두 사람은 전자책 단말기를 설계하면서 배터리의 무한 가능성이 앞으로 가솔린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 착안하고 전기차 모델을 설계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시제품 생산에 필요한 700만불이 없어 끌어들인 인물이 엘론 머스크다. 엘론은 불과 24세 나이에 지역정보지 Zip2를 창업한 뒤 4년 만에컴택에 2200만불에 판매, 그 후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X.com을 창업, 2002년 15억불을 받고 Ebay(Paypal)에 판매한 뒤 스페이스X를 창업하는 등 유망한 혁신 사업가로 싹수를 보였던 때다.

자동차 산업은 한 국가를 대표할 정도의 거대 기업으로 엄청난 자본금, 대규모 생산설비, 수백 수천개의 부품회사를 거느린 장치산업이다. 그런데 엘론이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그의 테슬라 7년 마케팅으로 전기차는 ‘미래’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100년 업력의 가솔린 자동차는 환경오염 주범인 ‘과거’로 포지셔닝 되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효율성만 입증되면 투자금을 모아 사무실이나 창고 한쪽에서도 창업 가능한 일반 기술산업으로 탈바꿈되었다.

지금 미국이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등국 체면이 구겨진 데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의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하는 사건으로 대부분의 도시가 인종갈등의 포화를 뒤집어쓰고 있다.

멜팅팟(Melting Pot) 이론이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섞여 하나의 동질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말이다. 화성을 식민지화하겠다는 엘론의 꿈처럼 미국 또한 1620년 청교도 꿈이 무주공산이던 이 땅에 꽃을 피웠고 그 후 세계로부터 몰려온 국적 불문의 뭇인종들이 차별 없이 같은 용광로 속에서 미국의 형제자매로 거듭났다. 따라서 미국이 누리는 현재의 부와 힘은 어느 특정 민족이나 피부색의 우월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잡종강세로 융합된 힘의 소산 결과다. 엘론 머스크 또한 남아공 출신의 작은 조각이었지만 미국이라는 좋은 팟을 만나 함께 달궈지고 연마된 혁신적인 미국인으로 미국을 영화롭게 할 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갈등도 멜팅팟 이론의 진정한 이해를 통해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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