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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만이라도”

한인 학생 실종사건
앤아룬델 김준영 군
50여 일 소식 끊겨

앤아룬델 카운티 경찰국에 실종 케이스로 접수돼 있는 김준영(21, 사진)군은 지난 5월 8일 새벽 집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김군의 아버지 김명섭씨는 “5월 7일 저녁까지 함께 있던 아들이 다음날 새벽부터 보이지 않았다. 잠시 어딜 갔으려니 했는데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9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48시간이 지난 후 담당 형사가 정해졌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형사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전화 또는 문자로만 간신히 진행 상황을 주고 받고 있다. 부모에겐 김군이 미성년자였다면, 여학생이었다면 경찰의 대응이 달랐을까하는 의문과 섭섭함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애타는 마음에 담당 형사에게 매일 전화를 해도 일주일에 한번이나 통화가 될까말까 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지금까지 이뤄진 조사를 주도하고 실마리를 넘긴 것은 오히려 김군 아버지다.

그는 “준영이가 사라지고 나서 지나간 모든 시간을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앨범(Yearbook)을 뒤져서 아는 얼굴을 찾았지만 연락처를 알 길이 없어 학생 이름만 형사에게 전했다”며 “별다른 주목할 사항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지만 포기할 수 없어 나에게 직접 연락을 부탁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서 간신히 아들 친구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들 친구의 도움으로 소셜 네트워크 또는 게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앱을 검색해봤지만 김군의 흔적은 없었다. 친구 또한 김군이 사라질만한 이유나 조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휴대폰 사용 기록이나 은행 계좌 인출 내역은 본인이 아닌 이상 접근할 수 없어 경찰 도움이 꼭 필요하다. 두 가지 모두 처음부터 모든 정보를 전달하고 기다렸으나, 휴대폰 사용 기록의 경우 겨우 3일 전에 마지막 통화 기록이 5월 9일 미시간 주에서였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은행 기록 소환장은 일주일전에 해당 은행에 직접 전달됐다고 들었지만 은행에서 얼마나 빨리 소환장에 응답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김군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만난 친구가 미시간에 산다는 말을 들은 것이 기억나 그쪽을 조사해보면 좋겠다고 수차례 얘기했다.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어 우려하던 차에 마지막 통화 기록이 미시간으로 밝혀졌다”라며 “5월 9일을 마지막으로 휴대폰 사용 기록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한인 경찰 관계자의 도움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직까지 미시간 경찰에 협조요청조차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김군의 2015년형 은색 토요타 코롤라가 경찰 데이타베이스에 올라가 있지만 경찰이 어떤 이유에서건 이 차량을 세워 라이센스 번호를 조회하지 않는 이상 차량으로 인한 실마리를 얻는 것은 요원하다.

김준영 군 부모는 “생사 여부만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사하다는 것만 알면 바라는 것 없다. 어떤 이유나 계기도 없이 한 사람이 행방불명됐는데, 성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이렇게까지 무성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얼마든지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의 준영군은 5피드 9인치의 키에 몸무게가 140파운드의 보통 체형이다. 메릴랜드 대학 볼티모어(UMBC) 3학년이며 심리학 전공이다.

한편, FBI 기록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새롭게 접수된 실종자는 60만 9275명에 달한다. 21세 이상 남성은 9만 8285명, 21세 이상 (남녀 통합)아시안은 5306명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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