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토리] 투자 시기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예를 들어 주택 같으면 학군이 어딘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하고 상가 같은 경우에는 도로에 면해 있는가 주차는 편리한가 등에 따라서 렌트가 결정되기도 한다. 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때도 위치가 좋은 곳이 가장 먼저 회복될 가능성이 가장 크므로 투자시 위치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이를 대체하는 문구가 등장했으니 바로 타이밍(Timing) 타이밍 타이밍이다. 이것은 지난 몇년 동안에 일어났던 주택 시장의 호황과 갑작스러운 추락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듯하다.
아마 2004년 이전에 주택을 구입해서 2005년에서 2006년에 팔았다면 거의 대부분 큰 이익을 남겼을 것이고 그 이후에 구입해서 2007년 이후에 팔려고 했다면 아마 아직도 팔지 못했거나 손해를 보고 판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상업용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2007년 이후에 구입한 경우에는 가치 하락과 수익 감소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즉 위치등 투자시 고려해야 할 요소들과 관계없이 단순히 언제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 부동산 투자의 성패가 결정돼 버리는 것을 경험한 까닭에 타이밍이 로케이션보다 중요한 것 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타이밍이라는 것이 언제가 맞는 때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난 2006년에 UCLA에서 열린 부동산 세미나에서 서브프라임 문제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에 비해 아주 작은 부분으로 여겨졌지만 서브프라임이 문제가 되면 연쇄 작용에 의해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세미나의 주제였다.
하지만 그때 그 세미나에 참석했던 부동산의 전문가들 중에 과연 몇 명이나 돌아가서 집을 팔았을까? 아마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이 부동산의 내노라하는 전문가들도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타이밍이란 행운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실 위의 예는 타이밍을 몰랐다기 보다는 놓쳤다고 해야 한다. 즉 가격하락이 일어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좀더 이익을 보려다가 실기했다는 것이다.
흔히 부동산 광고를 보면 항상 지금이 투자의 적기이고 지금이 집을 사야할 때라고 한다. 어찌보면 속보이는 상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 너무나 옳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타이밍이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2007년에 주택을 산 사람도 자신의 형편에 맞는 구매를 하였다면 주택 가격하락은 심리적인 것외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상업용 역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유지비용과 모기지를 충분히 감당 하거나 아니면 자기 자본을 넉넉하게 확보했다면 불경기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밍에 따라 승패의 결과가 가장 크게 달라지는 개발 사업 역시 시장의 흐름과 장래의 수요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는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즉 타이밍 역시 부동산 투자시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중의 하나일 뿐이며 나의 투자 목적에 따라 그 중요성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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