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서거] 한국에선…'세인 따가운 시선 못 견뎌'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시민들은 슬픔과 함께 큰 충격에 빠졌다.특히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숨진 데다 자살 기도설까지 나오고 있어 시민들은 정확한 사망 경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시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격 사망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30)씨는 "권좌에서 물러나고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세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한 것같다"고 슬퍼했다.
주부 김모(60)씨는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그다지 큰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검찰이 압박하니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부 박기영(52)씨도 "역대 대통령의 말로는 항상 씁쓸했지만 이번 소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에 버금갈 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효정(26.여)씨는 "갑자기 사망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믿음이 갔던 분인데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변호사 신모(29)씨는 "엄한 사람이 죽었다. 마음이 안 좋다"며 "자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어떻게 숨졌는지 궁금하다. 만약에 자살이라면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많이 부끄러웠나보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임지영(32.여)씨는 "처음 있는 일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확한 사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살했다면 검찰은 물론 우리 사회가 다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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