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서거] 왜 자살했을까? 조여오는 검찰···자존심에 큰 상처
'거리낄게 없다' 주장에도 의혹 증폭 '극단선택'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한 데 이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괴로운 심경을 여러 차례 비친 바 있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정작 본인이 수뢰 혐의자로 몰리면서 마지막 정치적 버팀목까지 사라진 상황을 인정할 수 없었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만으로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다"며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낙담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존심 강한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지 않았다며 적어도 법적으로는 거리낄게 없다고 누차 해명했음에도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자 결백의 표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미국의 아파트 구매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나와 불구속 수사 쪽으로 기울던 여론의 향방에 급속히 변화가 생겼다는 점과 권양숙 여사를 다시 소환하겠다는 소식까지 나와 모욕을 참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검찰 수사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심복'들이 줄줄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는 점도 노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짐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여기에 회갑 선물로 싯가 2억원 상당의 시계 2개를 받았다는 등 수사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온 것도 극단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추정된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무척 지쳤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검찰이 한 사람을 정치적으로 매장시킨 타살행위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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