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서거] 한국에선···'광화문서 촛불 시위' 심상찮은 네티즌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시민들은 슬픔과 함께 큰 충격에 빠졌다.특히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숨진 데다 투신자살한 것으로 밝혀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격 사망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30)씨는 "권좌에서 물러나고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세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한 것같다"고 슬퍼했다.
주부 김모(60)씨는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그다지 큰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검찰이 압박하니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부 박기영(52)씨도 "역대 대통령의 말로는 항상 씁쓸했지만 이번 소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에 버금갈 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변호사 신모(29)씨는 "엄한 사람이 죽었다. 마음이 안 좋다"며 "자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 어떻게 숨졌는지 궁금하다. 만약에 자살이라면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많이 부끄러웠나보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임지영(32.여)씨는 "처음 있는 일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확한 사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살했다면 검찰은 물론 우리 사회가 다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충격에 빠진 네티즌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인터넷에 추모의 글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성토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 광화문에 모여 촛불시위를 벌이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단군후손'이라는 네티즌이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하자"고 올린 글에는 순식간에 2000여명이 찬성했다.
아이디 '시청으로 모이자'는 "모임이 너무 늦을 경우 경찰이 무력화 시킬 수 있다"며 "한 시라도 빨리 모여야 한다"고 네티즌의 적극 참여를 촉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현 정권을 탄핵하자"고 글을 올렸고 여기에는 3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찬성표를 던졌다.
아이디 'musclegy'는 "검찰 청와대를 포괄적 자살방조죄와 자살교사죄로 처벌하자"고 했고 아이디 '매그넘'은 "이명박 정부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오로지 국민을 심판하려고만 한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아이디 ' SEOzz'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민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잃고 흔들리면 안된다"며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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