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옷이 사람을 만든다
진성철/경제부 기자
옷차림새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흔히 복장 상태가 옷을 입은 사람의 마음 가짐과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상대의 옷차림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소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복장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이다.
기자라는 특성상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연령별 성별 직업별에 따라 옷을 다르게 입어야 상대편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만나는 장소에 따라서도 옷차림을 달리 한다.
단순히 식당을 가는 것이라도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장소는 캐주얼 차림으로 입장이 가능한 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정장을 요구하는 식당에서부터 양복 상의를 꼭 착용해야 하는 곳이라던가 넥타이와 구두 착용이 필수인 곳까지 매우 다양하다.
한 번은 보트클럽 안에 있는 식당에 초청을 받아서 간 적이 있다. 그곳은 정장과 넥탁이 구두를 다 갖추어야 입장이 가능한 곳이었다. 정장차림을 싫어해 투덜거리는 20대 아들에게 초대하신 분이 이런 말씀을 건넸다.
이 레스토랑에서 정장을 입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며 남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그의 말처럼 옷은 자기만 편하게 입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처럼 옷을 갖춰 입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격에 맞는 예의를 갖춘다는 의미가 있기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유학생활 당시 주류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함께 한 적이 있다. 인턴 생활을 하기전 복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하면 청바지와 운동화가 연상될 정도로 복장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며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한 직장 모습 역시 자유복장인 경우가 많았다.
이에 더해 캠퍼스 생활 역시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차이 없이 자유스럽게 옷을 입었기 때문에 인턴 생활시 정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 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인턴십을 담당한 교수는 각 직장마다 '드레스 코드'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 직장 문화에 적합한 옷을 입는 것이 인턴 생활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인턴이 결정된 단체의 상사에게 드레스 코드를 미리 묻고 그에 맞게 옷차림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특히 인턴십하면서 놀란 점은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편하게 일하는 직장보단 오히려 정장차림에 넥타이까지 매고 다녀야 하는 직장이 더 많다는 것.
자유의 상징인 미국에서 정장 차림을 해야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양복 한 벌도 가져오지 않았던 필자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인턴십하는 직장에 예의를 표하고 그 직장 문화를 맞추기 위해 양복 구두 넥타이까지 구입하고 인턴십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복장은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그 사람의 마음가짐까지 알려주는 척도다. 따라서 단정하고 깨끗하게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소와 사람에 따라 옷차림새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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