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텐트 막는 장애물 논란…돌덩이·대형 화분 등 설치해
비난 여론 속 일부 주민 찬성

LA한인타운 버질과 5가 병원 건물 벽을 따라 설치된 대형 화분 사이에서 한 노숙인이 잠을 자고 있다. 김상진 기자
10일 abc7뉴스에 따르면 최근 누군가 웨스트LA 교각 인도에 돌덩이 60여 개를 늘어놨다. 현재까지 누가 그랬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은 노숙자가 텐트를 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돌덩이는 컬버시티 인근 카타라우구스 애비뉴와 만나는 10번 프리웨이 교각 아래 놓였다. 성인 한 명이 들 수 없을 정도인 무게 200~500파운드 크기다. 돌덩이는 교각 아래 인도를 따라 길게 늘어져 있다. 이 지역은 평소 노숙자가 텐트를 치고 머물던 자리다.
노숙자 지원단체인 ‘코리아타운포올’ 댄 도노후에는 “누가 봐도 혐오성이 담긴 장애물이다. 이런 형태의 시도는 처음 볼뿐더러 충격”이라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사우스 로버트슨 주민의회는 돌덩이 설치를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허브 웨슨 시의원(10지구)도 돌덩이 설치는 잘못된 것으로 이른 시일 안에 치울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일부 주민은 돌덩이 설치를 반겼다. 한 주민은 “프리웨이 다리 밑에 노숙자가 텐트를 친 뒤 자주 싸우고 소란을 피웠다. 많은 사람이 여길 기피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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