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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현란한 로봇의 육박전 '눈은 즐겁다'

스크린 가득한 특수효과 물량공세
전작보다 스토리텔링·유머 떨어져

샘 윗위키(샤이아 라보프)가 오토봇과 디셉티콘 두 로봇 진영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우주를 구한 지 2년.

감독 : 마이클 베이
주연 : 샤이아 라보프·메간 폭스
장르 : 공상과학·액션
개봉: 6월 24일
등급 : PG-13
상영관: 엠팍극장


일상으로 돌아간 샘은 여자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와 새 친구이자 수호 로봇인 범블비와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샘의 희망과는 달리 운명적으로 또 다시 우주의 사활을 건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샘은 알지 못하지만 오직 그만이 선과 악 궁극의 힘이 펼치는 전쟁의 향방을 가를 열쇠를 가지고 있던 것. 샘은 윗위키가에 전해 내려온 운명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은 전작의 성공에 힘입은 속편이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오락영화의 속편들이 대대적인 물량 공세가 눈에 띈다. 일단 로봇의 개체수가 현저히 늘었다. 액션 스펙터클의 규모도 전작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너비를 확장했다.

심지어 2시간 30여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은 영화의 덩치를 가늠하기 좋은 요건이다. 러닝타임의 확대는 스토리 텔링보단 특수효과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로봇들은 LA의 도심을 비롯해 상하이와 이집트 등 전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점령하는 활약상을 펼친다.

로봇의 개체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눈에 들어오는 로봇 캐릭터는 현저히 줄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를 제외한 나머지 로봇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없다. 물론 '스타스크림'이나 '메가트론'과 같이 악의 축에 선 로봇들도 비등한 자태로 그 맞은 편에 온전히 존재감을 알리지만 무채색의 디자인으로 통일성이 두드러진 '디셉티콘' 로봇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약하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컷의 흐름은 전작만큼이나 혹은 전작보다 더 현란하다. 영화는 마치 눈에서 뇌로 시각적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와 경쟁하듯 이미지의 속도감이 대단하다. 감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밀고 들어오는 시각적 정보는 혼을 빼놓는다.

2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서 로봇의 육박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샘과 미카엘라의 주축이 된 드라마 보다 광활하다. 항공모함을 부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파괴하고 로봇들이 몸을 던진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하는 사이 한낱 손바닥만한 인간들은 발에 땀나게 뛰고 달릴 뿐이다.

오락적인 요소도 감소됐다. 로봇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활용했던 전편의 유머(예를 들면 샘이 처음 법블비를 보고 '분명 일본산일거야'라고 중얼거리는 부분)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것마냥 생생하게 스크린에 투사된 로봇의 현란한 움직임을 지켜본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영화는 대단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컷의 속도감을 따라잡는다는 건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마냥 포기할 수 없는 유흥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흥행의 성패는 바로 '눈의 즐거움'이 빈약한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를 보완할 수 있는냐에 달렸다. 동시에 그 결과는 어쩌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지표로서 참고될 가능성도 크다.
민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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