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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 퍼블릭 에너미] 신출귀몰 은행털이범, FBI를 비웃다

Los Angeles

2009.07.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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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이 경제 대공황으로 신음하던 1930년대.

감독 : 마이클 만
주연 : 조니 뎁· 크리스천 베일
장르 : 액션·드라마
개봉: 7월 1일
등급 : R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들만 털어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은행강도 존 딜린저(조니 뎁)는 FBI의 넘버원 '퍼블릭 에너미'였다.

FBI는 촘촘한 수사망을 펼치며 딜린저를 쫓았지만 그는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을 털며 FBI 수사력을 비웃었다. 세간의 조롱거리가 된 FBI는 100%의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폭력적인 수사방식으로 문제를 야기해 왔던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를 영입하고 존 딜린저를 향한 대대적인 검거를 시작한다.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는 브라이언 버로의 동명 논픽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930년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건을 상세히 서술해간 이 책은 2004년 여름 출판과 함께 화제가 됐다. 마이클 만 감독은 2005년 무렵 책의 영화화 판권을 샀고 2007년 로넌 베넷 앤 비더만과 함께 각본을 쓰며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영화계에서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마이클 만 감독은 '퍼블릭 에너미 시기'라 불렸던 1931년에서 1935년 사이의 '무법 천지'의 분위기를 멋지게 스크린에 옮겼다. 사실성을 강조하고 당시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1930년대의 건물이 비교적 많이 남은 위스콘신주를 주요 로케이션으로 삼았다.

존 딜린저와 FBI 사이의 가장 유명했던 총격전인 리틀 보헤미아 롯지에서의 장면도 사건이 발생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딜린저가 나무를 깎아 만든 총으로 열두명의 교도관을 따돌린 크라운 포인트 탈옥장면도 실제 크라운포인트의 레이크 카운티 감옥에서 찍었다.

만 감독의 완벽에 가까운 연출은 조니 뎁이라는 배우로 완성됐다. 뎁은 보니 앤 클라이드 마 바커 등과 함께 미국의 1930년대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악명높은 범죄자 딜린저를 악당 이상의 매혹적인 캐릭터로 부활시키며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조니 뎁의 조니 뎁을 위한 조니 뎁에 의한 영화'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만하다. 뎁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연기와 까칠하지만 매력 넘치는 말투 여성들의 혼을 빼앗을 만큼의 강렬한 눈빛은 진짜 딜린저가 살아 돌아온들 흉내낼 수 없을 수준이다.
FBI 수색반의 리더 멜빈 퍼비스역의 크리스천 베일도 '다크 나이트'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보여준 내면에 열정을 지닌 그러나 겉으로 들어내지 않는 침착한 리더의 모습을 재현하며 배역을 소화해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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