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사자처럼 먹자
사자 같은 육식동물들은 포식한 경우 24시간 내내 쉬면서 사냥을 하지 않는다.사자들이 한 끼를 먹고 하루 동안 쉴 수 있는 이유는 온종일 풀을 뜯어 먹는 초식동물들과 달리 이들이 육식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이고 음식으로 보면 탄수화물은 곡식류, 지질과 단백질은 육류에 해당한다.
이 중 곡식에서 섭취되는 탄수화물은 우리가 일상 생활하는 데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고, 육류로 섭취되는 지질은 단백질과 탄수화물보다 2배 이상의 농축된 에너지원이다.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에 포함되지만 소화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들 영양소는 각각 소화되는 시간이 다르다. 탄수화물은 대략 1~2시간, 식이섬유는 3~4시간, 단백질은 5~6시간, 지질은 7~8시간이 소요된다. 즉 탄수화물과 식이섬유의 채식성 음식을 섭취한 경우는 3시간가량 지나면 공복감을 느끼나 단백질과 지질의 육식성 식사를 한 경우에는 6시간은 지나야 공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쌀밥 위주로 식사한 경우는 다음 끼가 되기 전에 공복감이 들지만 고기를 먹고 나면 한동안 속이 든든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 몸의 과체중은 지방 때문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을 만드는데, 한정된 시간 내에 몸에서 소비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사용하고도 남은 혈당은 인슐린에 의해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더라고 쌀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과식하게 되면 지방이 축적되어 비만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고기를 먹을 때 먼저 고기와 야채를 배불리 먹고 나서 마지막에 냉면이나 된장찌개를 먹곤 한다. 하지만 소화가 빨리 되는 냉면이나 된장찌개에서 그 날 저녁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늦게 소화되는 고기에서 나온 에너지는 남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시 식사하여 그날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보충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 고기를 먹고 남은 에너지는 모두 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요즘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농업사회의 식습관인 하루 세 끼 식사에 수렵인 같이 단백질과 지질 위주의 고칼로리 식사를 하여 과다한 에너지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서는 하루 세 번 식사가 적절했겠지만, 최근의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는 하루 세 끼 식사는 너무 잦은 식사 습관이다.
만약 본인 식단이 육류 위주라면 하루 한 끼 또는 두 끼 식사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또한 섭취한 육류가 다 소화되어 공복감을 느낄 때까지 다시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바뀐 식단에 따른 올바른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사회에서 비만의 스트레스 없이 포만감의 행복을 갖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제 배불리 먹지만 공복감을 느낄 때까지 식사하지 않는 수렵인이나 사자와 같은 식생활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이승덕 / 동국대학교 로스엔젤레스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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