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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로마in 이야기] 동양인은 자유형·접영 안 된다고? 한·중·일 '황색 쓰나미' 지켜보라

박태환, 자유형서 '황색 혁명'
일본은 평영·배영 세계 최강
중국은 집중 투자로 급성장

자유형 400M 장린 최대 복병
일본 기타지마 평영 금 예약
여자 접영 류즈거 '신데렐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이 열린 워터큐브 기자회견실. 남자 평영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기타지마 고스케(일본)가 여자 접영 200m 결승을 지켜보다가 "경기를 보고 나서 인터뷰하자"면서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선수는 중국의 류즈거(20)였다. 이름 옆에는 세계신기록을 알리는 'WR'이 새겨졌다. 2위도 중국의 자오류양(19)이었다.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 제시카 시퍼(23.호주)는 3위에 그쳤다.

류즈거와 자오류양은 동시에 시퍼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기타지마는 중국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치더니 그제야 기자들을 둘러봤다. "자 이제 시작할까요."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수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일본과 중국 한국의 스타들이 서양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박태환(20)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자유형 400m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장린(22.중국)이다. 이리에 료스케(19.일본)는 지난 5월 배영 200m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호주 수영을 만나 급성장한 중국= '신데렐라' 류즈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류즈거는 생애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바람에 외신기자들에게 "누군지 모르겠으니 자기소개부터 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부터 주요 유망주들을 호주로 보내 훈련을 시킨 후 효과를 보고 있다. 류즈거는 시퍼의 옛 스승인 켄 우드에게 '루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특별훈련을 받았다.

장린 역시 2007년 호주의 데니스 코터렐 코치와 개인훈련을 했다. 코터렐은 중장거리의 1인자로 불렸던 그랜트 해킷(호주)을 가르쳤던 스승이다. 장린은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과 단 0.58초 차로 은메달을 땄다.

◆혁명의 박태환 전통 강호 일본= 수영의 불모지였던 한국은 '아시아의 혁명' 박태환을 배출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아시아인은 접영이나 자유형에서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박석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중국 수영이 2007년 이후 과감한 투자로 급성장했는데 박태환이 자유형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을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평영과 배영에서 꾸준히 세계 수준의 선수를 배출했다. 기타지마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평영 100m.200m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5월에는 배영에서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이리에 료스케가 일본-호주 국가대항전 남자 배영 200m에서 1분52초86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왔던 라이언 로치트(미국.1분53초94)의 기록을 1.08초 앞당긴 것이다.

◆삐딱한 시선을 실력으로 극복= 류즈거가 금메달을 따냈을 때 한 서양 기자는 "중국 육상이 과거 약물 복용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삐딱한 질문을 던졌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때 "도핑이 무작위로 하는 것이라지만 태환이는 너무 자주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호주 언론은 류즈거를 키워낸 우드 코치가 중국에 돈을 받고 호주의 기술을 팔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결국 스포츠는 단위체중당 얼마나 힘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아시아 선수들도 노력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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